"제 불찰" 사과한 신평…여권 "윤 대통령 '멘토' 아냐" 경계 목소리

박기범 기자 2023. 8. 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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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와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하지만, 전날 당 미디어법률단은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잘못된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대통령실 역시 신당 창당설에 대해 "황당무계하다"며 신 변호사 발언을 일축했다.

신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것에 대한 여권의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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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참패·윤 신당 창당 주장한 신평, 당·대통령실 반박 하루만에 사과
여권 "외부인사가 혼란 야기" 대통령실 "대통령 멘토? 황당무계한 이야기"
신평 변호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서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와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당과 대통령실이 자신의 주장을 반박한 지 하루 만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이라고 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을 언급했다.

하지만, 전날 당 미디어법률단은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잘못된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대통령실 역시 신당 창당설에 대해 "황당무계하다"며 신 변호사 발언을 일축했다. 그리고 그는 하루 만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사과문에서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에 여론조사를 공개해 분발을 촉구할 생각이었다"라고 자신의 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여권의 총선 승리를 위한 발언이었다는 취지인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발언으로 혼란만 야기한 셈이 됐다.

여권에서는 신 변호사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총선을 9개월여 앞둔 예민한 시점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여권은 물론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주요 인사는 "신 변호사 논란은 사실 대꾸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다. 신 변호사는 여권 내부 정보 접근 권한도 없는 사람"이라며 "외부 인사가 계속 당에 부담을 주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것에 대한 여권의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각종 방송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대선 이후에는 당내외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친윤(친윤석열)계 색채를 보여왔다.

당에서도 신 변호사의 이같은 행보에 한 때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논란으로 인해 더 이상 대통령의 '멘토'로 불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진짜 대통령의 멘토였으면 저렇게 공개적인 발언이나 행보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주변에서 혹세무민으로 대통령을 현혹하거나 참언(讒言)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이다. 자칭 얼치기 멘토들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는데, 이는 신 변호사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서도 신 변호사와 선을 긋는 모습이다. 전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멘토'란 황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오랜 공직 생활 때문에 공식 라인을 제외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공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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