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댄서 여진 "춤이 싫어질 때? 맘 잡는 비결 있죠"

CBS 오뜨밀 2023. 8.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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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 알린 계기
악마의 편집? 프로그램을 위한 편집!
'Next Level' 'After Like' 등 안무 참여
"결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
춤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춤으로 풀려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댄서 여진 (YGX 크루)

◇ 채선아> 10년 차쯤 되면 남한테 할 말이 생긴다. 한 자리에서 10년 이상 밥 벌어먹고 사는 갖가지 생활 속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는 시간 '10년 차'. 오늘은 작지만 아주 매운 분을 모셨습니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이었죠.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YGX 크루로 출연한 댄서 여진 님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여진> 안녕하세요. 어느덧 10년 차가 된 댄서 여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채선아> '정말 작지만 아주 매운 분이다' 이렇게 소개를 해드렸는데 2021년 스우파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셨을 때 같은 팀원들이 여진 님을 '작지만 매운 언니'라고 소개를 하더라고요. 이유가 있을까요?

◆ 여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데 저의 작은 체구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키가 160cm도 안 됩니다. 그렇지만 작은 체구에서 나오기 어려운 힘이랑 동작의 크기 그런 걸 보고 맵다고 표현을 해준 것 같아요.

◇ 채선아> 댄서로 일을 하려면 가수와 비슷한 키의 백업 댄서를 원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체구가 작은 여진 님이 밀릴 수도 있고요. 그런 경우도 있었나요?

◆ 여진> 있었죠.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려고 일부러 어렸을 때부터 연습을 할 때 키 큰 친구들 옆에서 진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동작을 크게 하고 키가 작다는 게 느껴지지 않게끔 하고 싶어서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면서 극복을 해나갔던 것 같아요.


◇ 채선아> 댄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2년 전부터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달라진 점이 있나요?

◆ 여진> (활동 방면이) 확실히 넓어졌습니다. 댄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스우파 전에는 잘 모르셨거든요.

◇ 채선아> 프로그램에서 보면 댄서가 춤만 추는 게 아니라 안무를 창작하는 게 나오잖아요. 저는 댄서들이 직접 안무까지 창작한다는 걸 그 프로그램을 보고 처음 알았어요. 굉장히 창의적인 직업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는데 '댄서는 어떤 직업이다'를 먼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여진>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보통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댄서라는 직업은 가수분들 뒤에서 무대를 같이 꾸며주는 그런 댄서 분들도 계시고, 그 안무를 창작하시는 안무가분들도 계시고요. 퍼포먼스를 총괄하는 디렉터 분도 계실 수도 있고 그리고 저처럼 이렇게 강사로 춤을 알려주고 학생들을 양육하는 그런 댄서도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런 사람들을 다 통틀어서 댄서라고 하는 군요.

◆ 여진> 댄서라는 것 자체가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 채선아> 댄서를 시작한 시점도 궁금한데요.

◆ 여진> 어렸을 때부터 춤을 되게 좋아했어요. 친구들이랑 장기자랑도 나가다가 본격적으로 춤의 흥미를 느끼게 된 거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그리고 댄서라는 직업을 가져볼까 라고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게 스무 살이었고요. 내가 뭘 잘하고 내가 뭘 되게 재밌게 했었지 생각했어요. 저는 직업을 되게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춤을 계속 춰왔더라고요. 그러면 춤이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채선아> 진로를 결정하면서 실용무용과를 전공하셨는데, 그때 부모님께서는 '좋다. 네가 좋아하니까 한번 해봐라' 이렇게 하시던가요?

◆ 여진> 아쉽게도 바로 허락을 해주지는 않으셨어요. 제가 이렇게 댄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나서도 계속 걱정하시고, '다른 걸 해볼 생각은 없냐' 이러면서 걱정을 되게 많이 하셨어요.

◇ 채선아> 이해는 돼요.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 하셨던 건데 지금은 많이 달라지셨나요?

◆ 여진> 저 스우파에 나간다고도 부모님께 말씀 안 드렸거든요. 방송을 하고 같이 보면서 '엄마 나 나와' 이렇게 보여드렸어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를 방송을 통해서 보게 되시니까 아무래도 많이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 채선아> 방송을 통해서 얘가 어느 지점까지 올라왔고 얼마나 고생해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아셨군요. 지금도 부모님께서 보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여진 님은 지금 교수로도 활동 중이라고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교수라는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 눈으로는 특이하게 보여서요.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 여진> 저희 실용무용 쪽에 교수님들이 제 또래인 친구들이 많이 있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이 업계 자체가 연령대가 조금 낫게 시작을 하다 보니.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냐면 저도 저의 선생님이 '어떤 학교에서 교수를 구하고 있다. 너를 한번 추천을 해볼 테니 면접 한번 보지 않을래?'라고 하셔서 면접을 보게 된 거예요. 합격을 하게 돼서 수업을 시작하게 됐죠.

◇ 채선아> 그러면 강의 하신 지는 얼마나 됐을까요?

◆ 여진> 한 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25살부터 시작을 했었으니까

◇ 채선아> 너무 신기하네요.

◆ 여진> 저도 되게 신기했어요. 교수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친구들이 생긴 건데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교수님. 교수님' 이러는데 나 부르는 게 맞나 했어요, (웃음)

◇ 채선아> 교수님으로도 유명하시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이돌 안무가로 유명하세요. 포인트 안무라고 할까요. 아이돌 음악 중에 킬링 포인트가 되는, 뭔가 따라 하고 싶은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여러분이 익히 아셨던 그 안무 부분이 여기 앉아 계신 이분이 만든 거였습니다. 저는 보면서도 놀랐던 게 원래 안무는 한 곡당 안무가 한 명 책임지고 만드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지금 어떤 한 부분 콕 집어서 내가 만든 부분이다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그러면 한 곡에 안무가가 막 여러 명이 들어가는 건가요?


◆ 여진> 회사마다 달라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 안무가 분께 한 곡을 전체를 다 맡겨서 이렇게 채택이 된 부분이 있고, 보통 요즘 트렌드는 A라는 안무가, B라는 안무가, 여러 안무가들에게 맡겨서 거기서 회사의 취향껏 부분 부분을 가져와 취합을 합니다. 그렇게 하나의 안무가 만들어져서 더 다양한 그림이 만들어지는 거죠.

◇ 채선아> 그렇게 안무를 짜는 것 자체가 제 생각에는 요리사라면 신메뉴를 출시하는 것 같을 텐데, 이걸 손님한테 맛보이기도 전에 소위 '까인다'고 하죠. 보여드리기도 전에 채택이 안 되면 멘탈 쪽으로도 뭔가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여진> 지금 살짝 마음이 아팠거든요. 신메뉴를 만들었는데 손님상에 안 나간다.., 그랬던 적이 안타깝게 있어요. 안무 의뢰가 와서 열심히 짜서 이렇게 보내드렸는데 다른 안무가분의 안무가 통으로 다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 그 안무를 딱 봤을 때 되게 속상한 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 곡에 맞는 분위기를 회사에서 선택을 하신 거기 때문에 그것도 전 너무 멋있는 안무라고 생각을 하고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면서 다음 안무를 또 더 좋게 만들 준비를 하는거죠.

◇ 채선아> 여진 님의 스타일이 결과를 또 잘 받아들이시는 분 같아요. 스우파에서도 배틀에서 졌는데 다른 사람이 시키는 거 할 때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라면 해야지' 이런 마인드가 있으시더라고요.  

◆ 여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자리걸음 밖에 되지 않는다'가 제 좌우명이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경쟁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했고 이게 그 결과에 수용하지 않으면 제 자리는 거기밖에 안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이분들이 이렇게 판단을 하는 이유가 있고 사람마다 보는 눈도 다르고 판단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이걸 수용해야 저에게 더 플러스 되는 요인일 뿐이지 마이너스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플러스를 시켜서 더 다음 단계로 나가면 더 풍부한 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좌우명을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스우파 이후에 업계에도 변화가 컸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요?

◆ 여진> 방송이 끝나고 나서 인식 자체가 너무 좋아지다 보니 직업란에 댄서 혹은 프리랜서 이런 직업이 많이 생겼어요. 저는 원래도 댄서라고 적고 아니면 프리랜서라고 적고 그랬었는데 이젠 당당하게 댄서, 안무가 이렇게 적습니다.

◇ 채선아> 직업이 한마디로 알려진 거죠. 댄서를 꿈꾸는 친구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 여진> 진짜 많아진 것 같아요. 제가 최근에 초중고 심사를 많이 나가기 시작했거든요. 그때 보면 어린 친구들이 진짜 많아요. '몇 살이니?' 이러면 '저 9살이에요' 이래요. 연령 자체가 낮아지다 보니 그만큼 댄서를 꿈꾸는 친구도 많아진 거죠.

◇ 채선아> 그리고 여진 님 하면 또 떠오르는 게 표정 연기거든요. 표정이 3초 만에 한 번씩 바뀌어서 표정 연기를 배우냐 어떻게 된 거냐 이런 댓글들도 많이 달렸더라고요. 표정 연습을 따로 하시는 건가요?


◆ 여진> 저는 제 표정이 3초에 한 번씩 바뀌는 줄 몰랐는데(웃음). 어렸을 때 춤을 접하는 것 자체가 경로 자체가 가수 분들이잖아요. 가수의 뮤직비디오나 무대를 보면 표정이 너무 다들 예쁘고 멋있고 잘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따라하면서 연습한 적은 있었어요. 왜냐하면 커버 댄스도 해야 되고 장기자랑도 해야 되니까. 표정을 좀 잘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표정 연습을 거울 보고 진짜 많이 했는데 그게 너무 버릇이 되다 보니 이제 바로 흡수가 돼서 표현할 수 있는 게 된 것 같아요.

◇ 채선아> 표정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것 같더라고요.

◆ 여진> 저도 항상 학생들한테 춤 잘 추면 너무 좋지만 춤만 잘 추면 눈에 잘 안 들 수가 있다. 표정도 나는 춤의 일부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해요. 이게 표현하는 거잖아요. 춤 자체가 얼굴로도 표정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되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 채선아> 또 출연 당시에 유명했던 장면이 악마의 편집이에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 여진> 이거 딱 한마디면 될 것 같은데 '노제 씨 괜찮으세요?'(웃음). 그때 VCR을 보고 있었는데 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노제가 그날따라 되게 컨디션이 좀 안 좋았고 VCR 내용도 되게 자극적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노제를 딱 봤는데 표정이 되게 조금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친한 사이다 보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노제야 괜찮아?'라고 물어보면 방송 녹화하고 있는데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장난 섞인 말투로 '노제 씨 괜찮으세요?' 이랬는데 방송이 이렇게 나갔습니다. 어쨌든 '프로그램을 위한 편집이었다' (웃음)

◇ 채선아> 오해를 풀어드리면서. 이거 질문해보고 싶었어요. 8월에 <스우파2>가 방영이 되거든요. 댄서들끼리 얘기도 많을 것 같은데 그분들에게 이건 조심해라라든지 당부의 말을 한다면요?

◆ 여진> 딱 한 가지만 말하고 싶은 게 '주무실 수 있을 때 주무세요'입니다. 잠을 진짜 못 잤어요. 거의 하루에 2시간을 잘까 말까 합니다. 촬영과 연습 때문에. 미션 끝났는데 바로 다음 미션, 다음 촬영, 바로 가고 연습하고. 거의 2시간 저도 많이 잔 거였어요.

◇ 채선아> <스우파2> 후배 분들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10년 차> 출연자 분들한테는 저희가 이 질문을 꼭 드리는데 춤이라는 게 참 힘들고 또 댄서라는 직업을 하면서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서하기를 참 잘했다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까요?

◆ 여진> 딱 두 가지가 생각이 드는데 일단 한 가지는, 아까 부모님이 되게 많이 반대를 하셨다고 했잖아요. 근데 지금은 많이 응원을 해주시고 원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원래는 저희 집 강아지 아니면 꽃이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제가 TV에 나오고 나니까 이제 그 모습을 캡처해서 'YGX 여진♡' 이렇게 달아주세요. 그럴 때 '나 이러려고 춤 췄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또 한 가지는 제가 아이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다 보니까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게 직업이 된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애들이 막 스승의 날이나 제 생일날에 편지를 써준 친구들이 많아요. 편지를 보면 항상 친구들이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고 하거든요. 그런 말을 보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면서 내가 이러려고 지금 춤을 추고 있고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싶으면서 한 번 더 시너지를 내는 순간이 되죠.

◇ 채선아> M**님이 유튜브로 질문 주셨는데,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됐는데 춤이 싫어진 적도 있으신가요?'

◆ 여진> 있죠. 안무를 짜다가 창작이 잘 안 될 때 아니면 춤추는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못 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제가 이렇게 늘다가 멈춰 있을 때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채선아>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 여진> 정말 웃긴 게 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한계가 왔는데 춤 때문에 다시 또 풀려요. 저는 옛날 저의 춤 모습을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정말 춤이 좋아서 췄을 때 학생 시절에 영상을 되게 많이 보거든요. 이때는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춤이 좋아서 췄어요. '아 나 이때 이랬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 이때도 되게 잘했네. 지금 다시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다시 연습을 하면 또 풀려요.

◇ 채선아> 내가 나의 과거의 모습을 보고 다시 에너지를 얻는 그런 여진 님의 춤을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여진 님의 춤으로 오늘은 마지막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한 YGX 여진 님 감사합니다.

◆ 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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