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3주째 거리로···교사 5만 명 모여

폭염에도 3주 째 정부 서울청사 앞 5만 명
서이초 진상규명·아동학대처벌법 개정 촉구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5일에도 교사들은 거리 집회를 3주째 이어갔다.

전국교사일동 5만 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18일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교사들 자발적으로 모인 세 번째 집회다.

검은 옷 차림을 한 채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를 가득 메운 교사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고 △서이초 진상규명 촉구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일원화된 민원창구 마련 △수업 방해 대응체계 마련 등을 촉구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집회를 통해 교사에게 가르칠 환경과 학생에게 성장할 환경을 만들 것을 촉구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 양성을 위한 정상적인 교육환경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서이초 교사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고인의 사촌오빠는 “존경하는 경찰과 수사 관계자 분들, 동생의 동료 교사분들, 이 자리에 오신 많은 교육 책임자 분들, 제발 부디 제 동생의 억울했던 상황의 진상을 조사해달라”며 “조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집회 참여자 수는 1차 5000명, 2차 3만 명, 3차 5만 명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사망 교사의 49재인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집회를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