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꼭 한명은 있다...관심 끌려는 ‘관종’도 병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자기위주로 돌아가고, 척척박사에, 이목을 끌려고 애쓰는 사람을 볼수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면모를 가진 이들은 일반적으로 감탄의 대상이 되고 싶은 과도한 욕구, 특권의식, 타인보다 잘나야 한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심리치료사인 폴 호크마이어 박사는 나르시시즘에 대해 "타인과의 친밀감을 방해하는 자기 집착"이라고 이 성격 유형에 대해 포괄적으로 표현했다.
2018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에 실린 연구 기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는 과대형(오만형) 과 취약형(불안형) 이 두 가지 유형에 더해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를 세번째로 거론했다. 은근히 현 시대에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인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실제로는 정신건강장애다.
세 가지 모두 자기 중심적, 과장된 자기중요성과 같은 일부 특성을 공유하지만 각 유형 내에서 일부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 여성건강매거진 '헬스닷컴(Health.com)'에서 소개한 나르시시즘의 유형을 살펴본다.
'당신보다 내가 낫다' 야망 넘치는 과대형 나르시시즘
미국 조지아대 심리학 교수 키이스 캠벨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과대형 나르시시스트(Grandiose Narcissist)는 "내가 너보다 낫다"는 생각에 야망과 카리스마, 매력을 더한 모습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셀럽처럼 호감이 갈 때도 있으며, 사람들이 우러러보기 때문에 항상 못되게 굴 필요가 없다.
과대형 나르시시스트는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통제하려는 습관이 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은 내세우는 동시에, 비호감스러운 면을 드러내는 정보는 모두 숨기려고 한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 같은 유형의 사람이다.
2018년 '심리학(Psychology)' 저널에 게재된 한 리뷰에 따르면 과대형 나르시시스트가 어떤 특성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지 혹은 특정 시점에 어떤 특성을 드러내는지에 따라 '적응적(adaptive)'이거나 '부적응적(maladaptive)'일 수 있다. 적응형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유형이다.
호크마이어 박사는 "이 사람들은 더 매력적이고, 더 건강하고, 더 성공적인 모습이 되고자 애쓰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인생에서 더 성공적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친근하고, 따뜻하며, 설득력 있고, 진정한 리더십 자질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반면, 부적응형 나르시시스트는 이렇게 좋은 의도를 가지지 않는다. 그들은 앞서기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자신은 그래도 된다는 특권의식을 갖는다.
'관종'이라 관심못받으면 짜증내는 취약형 나르시시스트
과대형 나르시시스트와 달리, 취약형 나르시시스트(Vulnerable Narcissism)는 리더급이 아니다. 이들은 구석에 서서 음료를 홀짝 거리며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짜증을 낼 가능성이 높다. 흔히 '관종'같다고 불리는 이들은 불안정하고, 오히려 내성적이며, 자존감이 낮다. 캠벨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은 특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프론티어스'에 실린 연구에서는 이들을 표현하는 말로 "성공을 꿈꾸고 다른 사람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 스스로에 대해 더 좋은 감정을 갖고자 하지만, 수동적이고 내성적이어서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렇게도 갈망하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남을 조종하고 수동적-공격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극단적인 나르시시스트..,오로지 자신에게만 관심있는 인격장애
나르시시즘은 다양한 범주 위에 존재한다. 과대형 혹은 취약형 나르시시스트로 분류할 수 있는 특성을 보인다고 무조건 정신건강 장애를 가졌단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나르시시스트 증상은 자기애성 인격장애로 분류된다.
호크마이어 박사는 "우리가 누군가를 나르시시스트라고 조롱 섞어 이야기할 때 생각하는 유형의 나르시시즘"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고, 타인을 조종하려 하며, 착취적이다. 공감과 연민이 부족하고 자신이 모든 사람과 주변의 무엇보다 우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 과장된 자만심, 특권의식으로 점철된 자기애성인격장애
2018년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 리뷰 기사에서 자기애성 인격장애 진단에 대한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 기준을 설명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다음 특성 중 5가지 이상의 특성을 보인다.
△과장되고 근거 없는 자만심 △남보다 우월하다는 끊임없는 환상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특별하며,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야 한다는 믿음 △아첨과 선망에 대한 끝없는 욕구 △특권의식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을 기꺼이 이용 △공감능력 부족 △오만함 △타인을 부러워하며 동시에 타인이 본인을 부러워한다고 믿음 등이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러한 특징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종종 낮은 자존감으로 스스로 고통 받는다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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