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동해로 북상...찜통더위는 계속될 듯

YTN 2023. 8.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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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카눈의 진로,그리고 폭염 전망을 전문가 연결해서 짚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가 지금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저희 기자 연결해서 태풍 카눈의 경로를 짚어봤는데. 이번에 태풍 카눈의 경로가 상당히 변화무쌍한 것 같거든요. 정확히 지금 어디쯤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이현호]

현재 위성영상으로 분석해 봤을 때는 제주도 남쪽 방향에서 5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요. 지금 현재 이동하는 방향은 동쪽 방향으로 강하게 이동하고 있고 1시간에 10km 정도의 속도로 비교적 이동 속도가 느린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0일 목요일쯤 울릉도로 나오고 있으니까 다음 주 중반, 중반 이후쯤이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게 되는 거겠군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태풍이 현재 예상대로 올라오게 된다면 아마 부산 근처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될 텐데요. 아마 9일 오후, 그러니까 수요일 오후 정도부터 부산 남해안 쪽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겠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태풍에 가장 접근하는 곳이 울릉도가 될 텐데. 울릉도는 10일 목요일 낮 정도가 되면 태풍이 가장 접근하는 그런 시각대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카눈이 상당히 위력이 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본 지나면서 약해질 거라는 전망도 있던데 어떻게 내다 보십니까?

[이현호]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육지에 한 번 상륙하게 되면 강도가 계속 유지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고요. 그리고 아마 북쪽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게 될 겁니다.

그러면 더군다나 바다에서 에너지원을 얻는 것이 힘들어져서 아마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하면 지금 만큼 강한 세력의 태풍이 유지되지 않겠지만 앞서 기자님께서 리포트해 주신 것처럼 동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의 특징이 진로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중국으로 올라가다가 일본으로 유턴을 했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유턴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거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라고 해도 가던 방향을 유지하려는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변하게 방향을 바꾸는 일은 흔치 않았는데요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세력들이 평소와 다르게 배치하게 되면서 태풍의 진로가 굉장히 급변하는 그런 경로를 띠게 되었습니다.

[앵커]

6호 태풍 카눈 지나가면 또 다른 태풍이 바로 올라오나요? 아니면 한동안 휴지기를 갖는 건가요?

[이현호]

그렇지 않아도 어떤 분들께서는 해외 기상모델 사이트 같은 것을 참고하시면서 보시면 일본 남쪽으로 해서 또 다른 태풍처럼 생긴 것이 접근하는 것을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현재까지 모델 예측이라든지 그리고 여러 기관들의 예측에 따르면 아마 태풍처럼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는 저기압 수준에서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현재까지 예측으로는 아직까지 태풍의 발달한 만한 저기압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이 바로 오지는 않는군요. 카눈이 올라올 경우에 주 중한 이후에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게 되는데 보통 태풍이 올라오면 더위는 식는 그런 경향이 많았었는데 이번은 어떻습니까?

[이현호]

그렇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에서 멀리서 오고 있는 도중에는 아마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몰고 오기 때문에 한반도가 더워지는 경향이 있고. 지금 아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이 폭염도 일부는 그런 영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매우 근접해서 우리가 보통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이야기하게 되면 그때는 바람의 강도도 강해지고 그리고 풍향도 바뀌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접근하는 9일, 10일 정도가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온도가 내려가는, 이 표현이 굉장히 애매한데요. 날씨가 시원해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요. 지금보다 온도가 조금 내려가는 상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불볕더위는 한풀, 조금 꺾일 수 있는 겁니까?

[이현호]

글쎄요, 더위가 꺾인다라는 표현을 쓰면 들으시는 분에 따라서 그럼 날씨가 시원해지는 거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상태는 아닐 것 같고요. 1~2도 정도 내려가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더위의 절정을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강릉 같은 경우에는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냥 열대야도 아니고 초열대야인데. 이거는 일반 열대야랑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이현호]

일반적으로 우리가 열대야라고 말할 때는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하루의 최저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날을 우리가 열대야라고 부르고요. 초열대야는 흔하게 쓰이던 말은 아닌데 일 최저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날을 우리가 초열대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2018년도에 굉장한 폭염을 겪었었는데 그때 서울이나 강릉 그런 지역에서 일부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일 최저온도 30도가 기준입니다.

[앵커]

밤에도 잠을 잘 수가 없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야 잠을 잘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이런 초열대야가 강릉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건가요?

[이현호]

현재 강릉 지역에 이런 초열대야 최저온도가 30도 이상 유지되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람의 방향이거든요. 바람이 서쪽에서 불면서 태백산맥을 넘어가게 되면 온도가 더 뜨거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강릉지역이 최저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태풍이 접근하게 되면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게 될 것 같고. 그러면 지금처럼 온도가 높게 유지되지는 않을 건데요. 태풍이 접근하지 직전인 7, 8일 정도까지는 상당히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다음 주 초반까지는 더위를 각오해야 될 것 같은데 체감온도가 요즘에는 40도 넘을 때도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망고, 파파야 이런 아열대 작물 생산랑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나나가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거는 아주 옛날 뉴스가 될 정도가 돼버렸고요. 망고, 파파야 그리고 최근에는 커피 생산량도 그렇게 늘어난다고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열대작물들은 최고온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저온도의 영향을 상당히 민감하게 받는 편이거든요.

온도가 낮게 내려가게 되면 이런 작물들이 겨울을 버티지 못하게 죽게 되는데. 이렇게 낮게 내려가는 날이 적어지게 되면서 겨울에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여름의 온도가 뜨거워져서 재배가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예전에도 우리나라에서 남해안 일부 지역은 기후학적으로 구분해 볼 때 아열대 지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그 지역들이 점점 넓어지면서 전라남도나 경상남도 지역은 우리가 기후구분표를 살펴보았을 때도 아열대 쪽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이렇게까지 날씨가 번한 상태입니다.

[앵커]

이제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도 기후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은데 역대급 폭염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지구촌이 지금 끓고 있습니다. 유럽 얘기를 해보면 원래 에어컨 없이 잘 지내고에어컨은 사치품이라고 했었는데. 요즘이는 필수품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유럽에 실제로 가보면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에어컨이 별로 널리 쓰이지 않는 그런 물건이었는데요. 얼마 전에 7월말 정도, 7월 하순이 유럽의 폭염이 가장 극심했을 때였는데요. 이탈리아가 46도 정도까지 올라갔었고 스페인도 한 48도 정도까지 올라가면서 온도가 굉장히 높게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7월 말쯤에 뉴스가 한 번 나왔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태풍에만 이름을 붙이는 게 아니라 이런 폭염현상에도 이름을 붙여서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폭염이 심했었습니다.

[앵커]

지금 유럽 얘기했는데 아르헨티나는 더합니다. 지금 계절이 겨울인데 찾아보니까 기온이 30도를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현호]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나라랑 계절이 반대이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겨울인데요. 아르헨티나 중에서도 북쪽에, 그러니까 아마존이라든지 그런 브라질 쪽에 인접한 지역은 온도가 30도 정도가 될 수는 있었는데 바로 2, 3일 전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8월 2일이었나 3일이었나 그랬는데 온도가 30도가 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상대적으로 위도가 남쪽이고 그리고 해안가 쪽에 있어서 그렇게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지역이 아니거든요. 이번 직전까지의 8월 최고온도 기록이25도가 채 안 됐던 지역이었는데 이번에 30도를 넘는 온도를 기록하면서 말도 못하는 더위가 닥친 상태였습니다.

[앵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계절이 다 바뀌고 있는 상황인 거고 UN사무총장은 온난화 시대가 아니라 뭐라고 표현을 했나면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이제는 열대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이현호]

아마 엉어로 표현했을 때 글로벌 워밍이라는 표현을 우리가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UN사무총장님께서 글로벌 보일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지구열대화라는 표현을 쓰게 됐는데요. 실제로 지금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있기는 한데요. 일반적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온도를 그려보면 최고온도가 갱신되는 경향도 보통은 겨울철에 많이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여름철에는 워낙 햇볕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인간이 아무리 뭘 해도 영향이 미미하게 나타나는데요. 지금 현재 6월, 7월 해서 최고온도가 이전과는 다르게 계속 그 값을 경신하고 있는 형태로 전지구적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그런 것과 다른 상태의 최고온도가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워밍이 아니라 글로벌 보일링. 이제 지구가 끓고 있는 그런 심각한 상황까지 왔습니다. UN산하 기후변화협의체도 앞으로 10년이 골든타임이다, 지구의 존폐가 10년 안에 달려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경각심을 좀 가져야 될 시기인 것 같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10년이라고 말했던 이유는 인류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해 보고 연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해 봤을 때 10년 후가 되면 이산화탄소로 인해서지구의 온도가 1.5도로 생각하는 그 임계점을 넘어갈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었고요. 그래서 10년이라는 말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래서 좀 시간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됐고요. 이 가까운 미래 안에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카눈 진로와 폭염 상황 전문가와 짚어봤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현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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