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뜨자 해남이 들썩였다…“정치 9단답다”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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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6시20분쯤 전남 해남읍 매일시장.
이날 해남 매일시장 정문과 후문에는 지지자들이 아닌 시장 상인회 명의로 '박지원 전 원장의 해남매일시장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매일시장을 빠져나온 박 전 원장은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했으며 대흥사 부근에서 1박한 뒤 다음날 오전에는 대흥사 회주 보선 큰스님, 황지우 시인, 해남어촌계장들과 만난 뒤 오후에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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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의원과 어색한 조우도…수행 지방의원들 위해 신속히 자리 피해줘
내년 총선서 해남·진도·완도 관심 지역구 부상…‘신흥 전남정치 1번지’되나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4일 오후 6시20분쯤 전남 해남읍 매일시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뜨자 시장이 들썩였다. 박 전 원장을 보기 위해 시장 싱인들과 방문객들이 대거 몰리며 가뜩이나 비좁은 시장골목이 후끈 달아올랐다.
오렌지색 티셔츠와 군청색 바지 차림의 박 전 원장은 최근 신축한 해남 매일시장 곳곳을 누볐다. 때마침 불금을 맞아 상가마다 내놓은 좌석이 꽉 찼다. 박 전 원장은 거의 전 좌석을 돌다시피하며 20대 청년과 60~70대 등과 만나 격의 없는 담소를 나눴다. 친분이 있는 상인들과는 손을 꽉 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박 전 원장은 곳곳에서 마주 친 방문객들의 셀카 요청에 진땀을 흘리며 티셔츠가 흥건히 젖기도 했다. 20대 한 젊은 여성은 "박 전 원장의 팬"이라며 젖먹이 아기를 안은 채 박 전 원장 동선을 한참 따라다니며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때마침 지역구 활동을 위해 시장을 찾은 윤재갑 국회의원과도 조우했다. 윤 의원과 인사를 나눈 박 전 원장은 윤 의원과 함께 온 해남 출신 도의원과 군의원 등을 배려한 듯 손을 번쩍 들어 "맛있게들 드시라"고 인사한 뒤 신속하게 자리를 떠났다. 주위에서 "역시 정치 9단 답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해남 매일시장 정문과 후문에는 지지자들이 아닌 시장 상인회 명의로 '박지원 전 원장의 해남매일시장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문은 시장 상인회 측이 신축 개장 이후 주로 이뤄진 해남군청 등 관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주도 시장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연예인 못지않은 지명도를 가진 박 전 원장 측에 연락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매일시장을 빠져나온 박 전 원장은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했으며 대흥사 부근에서 1박한 뒤 다음날 오전에는 대흥사 회주 보선 큰스님, 황지우 시인, 해남어촌계장들과 만난 뒤 오후에 상경했다.
박 전 원장은 "따뜻하게 맞아준 고향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며 "역시 만지는 손길마다 따뜻함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진도가 고향인 박 전 원장은 그동안 라디오 방송 등에서 해남·진도·완도를 간접적으로 내년 총선 지역구로 흘렸으나 해남을 공개적으로 방문해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다. 또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청소년 정치캠프에선 못을 박았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을 발전시키고 호남 정치의 복원을 위해 (내년 총선서) 제 고향(해남·진도·완도 지역구)에서 나가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서 일했다면, 마지막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지역구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박 전 원장이 한때 저울질했던 총선 지역구를 목포에서 해남·진도·완도로 확정하면서전남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울러 박 전 원장의 출정으로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해남·진도·완도가 신흥 전남정치 1번지도 떠오르는 모양새다.
현재 내년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총선 출마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윤재갑 현 의원과 박지원 전 원장 외에도 김병구 변호사,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본부장, 이영호 전 의원, 장환석 전 청와대 행정관,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웅 해남·완도·진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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