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만금 잼버리에 '네 탓 공방'…"문 정부 부실준비" vs "윤 정부는 뭐했나"

임종명 기자 2023. 8.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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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부실한 준비로 위기"
민주 "세계 잼버리 좌초 위기…윤 정부는 뭐했나"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길에 오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정류장에서 버스에 짐을 싣고 있다. 2023.08.05. pmkeul@n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윤아 기자 = 여야는 5일 폭염 대책 미비와 관리 부실로 논란이 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부실준비"를 원인으로 지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고 맞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자마자 온열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준비와 운영미숙이 지적받고 있다"며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했으며 이듬해에는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며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며 "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전인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문제가 이미 지적됐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없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 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며 "임기 내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잼버리 유치부터 행사 준비 및 운영의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유가 어떻게 됐든 국제행사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도 등이 주도해 온 기존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챙길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와중에서도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또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적반하장식 새만금 잼버리 정쟁화'에 맞서 남은 일정 동안 새만금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정부와 함께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차후 개최할 국제 행사에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좌초위기를 맞은 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며 수습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다"며 "잼버리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세계잼버리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될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나"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영국 대표단에 이어 미국, 벨기에 대표단이 철수하기로 했다"며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조기 종료를 권고한 가운데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창인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웰컴센터에서 무더위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이 널브러져 있다. 2023.08.04. pmkeul@nwsis.com

이어 "대회 시작부터 폭염에 대한 대책 미비가 이미 지적됐는데, 현재 온열 질환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며 "또 배수와 부대시설 등 준비 부실에 대한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소방 당국은 사고와 부상 우려로 개영식을 포함한 일정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 당국과 주최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뒤늦게 부랴부랴 지원에 나섰지만 대회는 좌초될 위기"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스카우트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것은 정부"라며 "그러나 공동위원장이 5명인 관계로 의사결정도 제대로 안되고 예산도 제때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전 세계 주요 언론이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참가국 외교관들이 자국민 안전을 우려하며 항의하는 나라,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만든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수십년 동안 어렵게 세워 온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좌초 위기의 세계 잼버리대회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답하라"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최고는 국가 위기 관리 능력"이라며 잼버리 대회의 즉각 중단을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참가대원들은 폭염 등에 쓰러져가지만 여가부장관은 에어콘 빵빵. 총리는 정부주관행사로? 처음부터 정부 주관행사다. 5인 공동위원장에는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 장관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책임 전가하려 이런 쇼하면 국내에선 통하지만 국제적으로 통하겠느냐"며 "세계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세계 청소년 4만5000여명이 참가한 잼버리 대회는 폭염과 관리 부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팀 4500여명은 5일 철수했다. 미국도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해 잼버리가 사실상 위기에 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전북 부안 잼버리 프레스룸에서 일일브리핑을 통해 "잼버리 운영 일정과 관련해 오늘 각국 대표단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존에 배치된 쿨링버스 130대 외에 104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국방부는 1124평의 그늘막과 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의료 인력으로는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행정지원 인력 2명 등 총 60명이 추가 투입됐다.

정부는 샤워시설 등 현장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이날부터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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