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잼버리 “문 정부 뭐했냐” “윤 정부 최악”… 네 탓 공방
여야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영국과 미국 등이 조기 철수하고 대회의 준비 소홀 비판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라고 책임을 묻겠다고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준비를 소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임기 내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잼버리 유치부터 행사 준비 및 운영의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면서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와 폭염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던가”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회 시작부터 폭염 대책 미비가 지적됐는데 온열 질환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하고, 배수 등 준비 부실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정부 당국과 주최 측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사태 수습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카우트 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것은 정부”라며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 들어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지만, 잼버리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잼버리 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되는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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