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계속 진행 결정"...영·미 철수 속 파행 운영 불가피

YTN 2023. 8. 5. 16: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 황보혜경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금 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세계 잼버리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이 철수한 이후 미국 등 여러 나라가줄줄이 조기 철수를 결정하면서파행 운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이영일 공동대표와황보혜경 사회부 기자와 함께관련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먼저 황보혜경 기자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한국 측에 조기 종료를 요청했고 전체 대표단 회의가 열렸고 조금 전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발표를 했는데요. 결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각국 대표단 회의 결과 잼버리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처음 지적된 것보다는 현장에서 문제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고 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대회 참가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또 오늘 0시 기준 참가인원은 참가국은 153개국 또 참가인원은 4만 2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과 미국이 퇴영을 결정하면서 영국 참가인원 4400여 명, 그리고 미국 참가인원 1500여 명이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공식적으로 퇴영을 결정한 다른 국가 상황은 아직은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같은 조직위의 강행 결정에 대해서 이영일 대표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의견 전해 주시죠.

[이영일]

오늘 오후에 정부에서 잼버리에 대한 발표를 한다고 했을 때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축소 운영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굉장히 좀 유감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강행을 계속해도 욕을 먹고 중단을 해도 욕을 먹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일부 국가에서 잼버리에서 빠져나가는 국가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강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사실 지금 조기 종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셨던 이유는 참가자들의 건강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영일]

잼버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적 가치라든가 또는 우리 국격에 대한 홍보라든가 한류에 대한 홍보 여러 가지 기대효과가 있습니다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브리핑이 애초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가부 차관에서 여가부 장관 그리고 한덕수 총리로 격상이 됐는데요.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세계스카우트연맹과 또 조직위는 매일 오전 9시에 정례회의를 열고요. 오전 10시 반에 브리핑을 열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애초 오늘 오전 10시 반에 여가부 차관이 진행하려던 브리핑을 오후 3시로 늦췄습니다. 또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는데요. 그러다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브리핑을 주재하는 것으로 격상이 됐습니다.

[앵커]

잠깐 현장을 먼저 연결해 보고 대담을 이어갈 텐데요.

일부 국가가 어려움이 있지만 잼버리에 계속 참여 의지를 천명한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오점곤 기자!

[기자]

네, 새만금 세계 잼버리 웰컴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철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웰컴센터는 대회 초반 스카우트 대원들이 입영 절차를 밟는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일일 관광을 하려는 외부 시민들이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드나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야영지에서는 오늘 아침부터 평소와 비슷한 모습, 그리고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야외 프로그램을 위해서 대원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게 곳곳에서 보였는데 이건 일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뒤로 10시을 전후해서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영국 대표단 텐트에서 나온 스카우트 대원들이 캐리어에 짐을 싸서 이동하는 장면입니다.

대원들은 버스에 올라타 야영장을 떠났는데요.

잼버리 영지를 떠나 서울에 있는 한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영국은 오전에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대표단은 조직위 측에 언제 나가겠다는 언질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대표단 전체는 대략 4천5백 명가량인데 오늘과 내일 각각 절반씩 스카우트 대원들을 먼저 서울의 호텔로 옮기고, 월요일에는 지원 인력들을 추가로 야영지 밖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진행된 잼버리 프로그램에 영국팀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에 이어 미국 대표단은 내일 잼버리 영지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싱가포르 대표단 60여 명도 오늘 오후에 철수한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일부 국가의 잼버리 조기 퇴소 결정으로 이곳 현지 분위기는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잼버리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는 폭염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 참여하겠다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데일 코베라 필리핀 스카우트 대표단과 사우디, 아르헨티나 대표단장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스카우트연맹과 대한민국 정부가 모든 자원을 가동해 건강과 안전, 교육적 목적을 가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충분히 잘 운영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잼버리 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는데 그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당초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브리핑 직전에 한덕수 국무총리로 발표자가 격상됐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잼버리 대회 운영 일정을 각국 대표 회의했다. 그러니까 대회는 중단 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국가의 이탈이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계속 행사를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 하도록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문체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영외 프로그램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김현숙 조직위원장은 오늘 새벽 0시 기준 참여 인원은 153개국 42,59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원래 예정됐던 잼버리 참여 인원이 거의 다 이미 참가했다고 설명한 겁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이곳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족한 화장실 청소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678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화장실의 좋은 위생 상태가 항상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일찍 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교통편 등을 지원하고 전라북도 이외의 지역까지 확대 지원하는 잼버리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그러니까 지자체와 협의해 지역 탐방 프로그램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정부와 조직위, 그리고 전라북도는 영국과 미국의 조기 퇴영 결정으로 현장이 많이 술렁이고 있지만 대회는 그대로 진행하고 남아있는 다른 참가자들이 훨씬 더 많은 만큼 대회 지원과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새만금 세계 잼버리 웰컴센터에서 YTN 오점곤입니다.

[앵커]

지금 함께 들으셨지만 미국 대표단도 내일 조기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누구는 남고 누구는 떠나고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이제 강행을 결정한 만큼 이제부터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면서 예비비 지원도 약속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어떤 점들이 보강되는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앞서 정부는 임시국무회의를 통해 편성된 예비비 69억 원을 폭염과 의료대책을 추가하는 데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는데요. 많은 지적이 나왔던 화장실 청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소 등의 인력 7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생 상황을 점검하고 상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고요. 또 쿨링버스와 그늘막, 캐노피 등을 추가 배치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 충분한 물과 냉동 탑차 등을 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야간 클리닉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의료인력을 의사와 간호사 등 60여 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영내 시설을 매일 점검하면서 특히 실내 공간, 그러니까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대표님, 방금 보강 내용을 쭉 함께 들으셨는데. 12일까지니까 폐막까지 한 일주일 정도 남았잖아요. 지금 대책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이영일]

정부가 굉장히 지금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미 사후 약방문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여러 가지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이 대책들이 왜 이전에 나오지 못했느냐를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가자의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정부가 내놓고 있는데 아마 세계 잼버리를 청소년 수련활동을 극기훈련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던 것이 이 사태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행사를 진행한다고 정부가 발표한 상황에서 비판을 하는 것보다는 이 모든 대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금 힘을 모아서 같이 격려를 하고 응원을 해야 하는 그런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사후 약방문이라고 요약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미국, 싱가포르가 철수를 결정한 상황인데. 지금 영국도 떠나고 이렇게 되면서 강행한다고 해도 사실상 분위기가 살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석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일]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세계잼버리는 아니지만 한국잼버리에 참가하면서 아픈 환자가 발생하거나 또는 퇴영을 하는 국가, 집단이 생기면 여러 가지로 동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굵직굵직한 국가에서 퇴영을 결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그런 위험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잔류하는 국가들이 존재하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믿고 계속해서 이 잼버리에 참가하겠다는 외국의 청소년들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남은 시간 동안, 지금 다시 행사를 중단하거나 이럴 수 없는 상황이니까 여러 가지 상황을 다 그러해서 남은 대원들,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조직위가 힘을 많이 써주셔야 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 2시쯤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은 퇴영한 국가에 대해서는 교통 편의를 위해서 교통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그외에 문화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문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산업과 문화 그리고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었는데요. 이에 따라서 조직위는 영외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탄력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른 지자체와 협의해서 지역문화탐방프로그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방안은 아직은 안 나온 거죠?

[기자]

다른 지자체와 협의가 이루어진 끝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표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조직위에서 햇빛이 노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하지만 캠프장 자체에 가보면 텐트 안의 온도가 38도, 40도라고 하더라고요. 청소년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일]

야영이나 캠핑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지금 그늘 시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텐트에서 잠을 자는 것 자체가 아주 고욕인 상태일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대책들이 나오고 있죠. 시원한 물을 제공한다든가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더워도 너무 더워서 위험요소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더라도... 물론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거나 또는 온열증세가 없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이미 햇빛에 노출되면서 기진맥진해서 활동을 잘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기간 동안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건지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제공해서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하는 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쨌든 예전부터 폭염에 대한 문제가 많이 걱정이 됐을 때 참가인원들을 실내에서 활동하게 한다거나 프로그램을 바꾼다거나 지역을 바꾼다거나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나왔을 때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반박을 바로 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새로 나온 조치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이영일]

잼버리는 기본적인 속성이 캠핑을 위주로 한 합동 야영대회 성격이 강한 겁니다. 그래서 이것을 폭염 상황에서 실내로 조치를 한다든가 지자체와 연계를 한다는 방안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지자체와 연계를 하거나 전국의 청소년 단체라든가 시설이라든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햇빛에 노출되는 상황을 분산시키는 그런 적극적인 긴급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표님, 잼버리에 대해서 잘 모르다가 이번을 계기로 알아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하필 더울 때 하는 거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이 잼버리 대회가 원래 이런 시기에 열리는 건가요?

[이영일]

이제 1920년 영국에서 제1회 잼버리가 시작됐을 당시부터 기본적인 콘셉트는 야외에서 야영을 하는 그런 대회로 된 것입니다. 그리스의 고대 올림픽의 형식을 따온 거죠. 그러다 보니까 어름에 이 행사를 주로 하게 되는 거고요. 항간에 왜 이 7월 말, 8월 초에 이 더운 때에 잼버리를 하필 하냐는 그런 비판도 있습니다마는 그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역대 잼버리들이 다 7월에서 8월 초에 개최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12월 말에서 1월에 걸쳐서 잼버리가 열린 적도 있습니다마는 대부분은 여름에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데 유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편성을 했는데.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더위가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약간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환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7월 말, 8월 초가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8월 중하순이나 9월, 가을로 연기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른 행사도 이렇게 하절기에 하는 게 보통이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이번에 새만금 행사처럼 이렇게 파행된 사례가 또 있습니까?

[이영일]

우리나라만 폭염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요. 2015년도 일본 세계 잼버리에서도 우리나라하고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도 온열환자가 많이 발생했었고요. 그 이후에 북미 잼버리에서도 온열환자가 발생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미 잼버리 때는 산이 주변에 위치했기 때문에 햇볕을 좀 피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있었고요.

새만금이라는 그야말로 간척지에서, 허허벌판에서 텐트 야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는 처음에 새만금에서 개최를 한다고 했을 때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늘시설을 생활주변에 설치할 것으로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다른 데서의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른 지역은 산지나 그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혹서기에도 행사가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그 부분을 이어서 이번 새만금 행사에서는 가장 큰 문제가 뭐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영일]

지금 여러 가지로 행사 중단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축소를 요구하는 여러 단체나 정당들도 있는데요. 핵심은 폭염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폭염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폭염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반시설들이 준비가 태부족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이라든가 샤워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기본적인 열흘이 넘는 잼버리 생활 속에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게 가장 기초적으로 되는 건데. 화장실 문제, 그다음에 야영장에 풀이 아직도 자라고 있다든가 풀벌레 때문에 여러 가지 청소년들이 너무 많이 물린다든가 이런 걸 보고 피서가 아닌데 그 정도는 극복해야 되지 않느냐라는 이런 인식에서부터 잼버리의 준비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해 주신 내용을 보면 간과한 점이 많이 있었고 준비 미흡이다, 이렇게 문제를 지적해 주셨는데. 해충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그리고 지금 잼버리 개최지가 선정된 이후에 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문제가 애초에 예방되지 못했다고 보십니까?

[이영일]

그러니까 지금 앵커분이 질문을 하셨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 충분히 예상을 못한 거죠. 답은 거기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수련, 그러니까 잼버리도 일종의 청소년 국제 수련활동으로 볼 수 있는데 수련활동은 당연히 힘들어야 된다. 또는 이런 걸 극복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아직도 존재를 합니다.

물론 호텔에 가서 잠을 잔다든가 실내에서 시원하게, 그런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이전부터 지적이 되고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개최지 자체가 새만금, 그러니까 간척지잖아요. 간척지로 선정한 것 자체도 잘못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의견 들려주시죠.

[이영일]

맞습니다. 이미 전북 지역의 시민단체라든가 환경단체들이 새만금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그런 주장을 계속해서 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만금 국제세계잼버리를 계속해서 우리가 성공을 바랐던 것은 당연히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던 거고요.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야영을 할 때는 기반시설, 그걸 텐트시설이라고 하는데요.

텐트시설, 편익시설, 위생시설, 체육시설, 안전시설 이렇게 다섯 가지의 요소가 잘 갖춰져야 되는데. 지금 새만금의 문제는 편익시설, 위생시설, 안전시설이 다 미비했기 때문에 이것은 정부와 조직위의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이곳에서 큰 문제가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 건데 어제만 하더라도 외국인 감염자가 40명이 넘게 한꺼번에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 생존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지금 그쪽 현장의 코로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잼버리 대회 현장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생존게임이다, 오징어게임이다 이런 자조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회장 영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이 65명으로 파악됐는데요. 일부는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오늘 오전에는 아일랜드 국적의 60대 환자가 심정지가 왔다, 이런 오인 신고가 접수됐는데. 단순 온열질환자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도 많이 비판을 받은 게 있습니다. 바로 위생 문제인데요. 곰팡이가 핀 구운달걀이 제공됐다거나 혹은 행사장 매점에서 바가지 논란도 있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곰팡이 계란 논란에 대해서는 잼버리 대원들에게 공급됐던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던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품을 전량 수거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부족이나 또 위생 문제도 연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보다 못해서 서울시가 이동형 화장실 50개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위가 공식석상에서 스카우트 정신을 언급하면서 마치 폭염이나 벌레 등의 문제를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발언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고요.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는 대신에 다른 부처나 기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또 대원들은 정작 얼음이 부족해서 편의점 앞에서 비싼 돈을 주면서긴 줄을 서가며 기다려야 하는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머무는 센터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대표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쭉 새만금 대회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짚어봤는데. 한류 열풍 등으로 쌓은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일]

정부나 또는 우리 국민들이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국민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이미 우리나라의 부모님들도 굉장히 가슴 아프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해외에서 자기 자녀들을 보낸 해외 스카우트 대원들의 부모님들의 항의 글은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훼손될까 봐 걱정되는 상황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이라든가 좋은 이미지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들은 뭐냐 하면 이미 퇴영을 결정한 국가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잘해야 될 것이고요.

또 하나는 남아 있는 해외 청소년들, 스카우트 대원들, 이분들에 대해서 더 이상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조치겠죠.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만반의 진행을 잘 해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잼버리 현장 새만금에서 국내외 스카우트 지도자, 대장님들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굉장히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남아 있는 해외 대원들에게 잘 전달돼서 우리나라가 끝까지 청소년들의 안전을 도모했다는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문제점을 쭉 짚어봤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어떤 교훈이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점을 새롭게 깨닫고 또 고쳐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영일]

저는 계속해서 논란이 벌어지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면 세계 잼버리를 해외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유치한 건지, 새만금 홍보를 하기 위해서 유치를 한 건지 여기서 해결점을 찾기가 참 곤란했습니다. 청소년 행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경제적 가치도 있고 여러 가지 기대효과들도 있겠죠. 우리나라의 한류를 좀 홍보하고 국격을 높이고. 그런 여러 가지의 기대효과가 있겠습니다마는 청소년 행사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입니다.

안전을 위한 투자가 그동안 많이 미비했던 것 같고요. 조직위원회에서도 정부에 2~3개월 전에 예산 확보를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것을 수용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안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향후에 비슷한 행사가 열렸을 때는 이 점을 생각을 많이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부분을 잘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이영일 공동대표 그리고 황보혜경 사회부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