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 조소현 “한국,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였다”

박효재 기자 2023. 8.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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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조소현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자인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5)이 조별리그 경기를 복기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조소현은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로비아에 0-2, 2차전에서 월드컵 첫 출전인 모로코에 0-1로 2연패하며 16강에서 멀어졌다. 최종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독일에 1-1 무승부를 거두며 8년 만에 첫 승점을 챙긴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조소현은 “1, 2차전 이후 컨디션 난조나 긴장감 같은 얘기가 나왔지만, 월드컵에서 제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독일전 득점으로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최초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넣었다. A매치 148경기로 지소연(수원FC)과 한국 선수 최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한국이 ‘무득점 전패’를 면하게 했다.

조소현은 올여름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2018년 노르웨이 아발드네스를 시작으로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온 그는 지난 2022~2023시즌으로 토트넘(잉글랜드)과 계약이 끝나 새로운 팀을 찾는 중이다.

조소현은 “몇 개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는데, 미래와 관련된 만큼 팀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미래가 중요한 만큼 선택의 고민이 많아서 시간을 좀 갖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뒤 월드컵까지 도전할지에 대해서도 그는 “몸 상태가 된다면 해볼 생각이 있다”면서도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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