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4번째 나이지리아 랭커가 말하는 조국·어머니 [인터뷰③]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3. 8. 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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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26일(이하 한국시간)은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 공식랭킹(TOP15) 역사에 네 번째 나이지리아인이 탄생한 날이다.

은제추쿠는 8월6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브리지스톤 아레나(수용인원 1만9891명)에서 열리는 UFC on ESPN 50을 통해 더스틴 저코비(35)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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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26일(이하 한국시간)은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 공식랭킹(TOP15) 역사에 네 번째 나이지리아인이 탄생한 날이다.

▲전 웰터급(-77㎏)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6) ▲미들급(-84㎏)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 ▲페더급(-66㎏) 소디크 유수프(30)에 이어 ▲라이트헤비급(-93㎏) 케네디 은제추쿠(31)가 UFC 공식랭킹에 이름을 올린 나이지리아 선수가 됐다.

은제추쿠는 8월6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브리지스톤 아레나(수용인원 1만9891명)에서 열리는 UFC on ESPN 50을 통해 더스틴 저코비(35)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주만 해도 라이트헤비급 14위 저코비와 15위 은제추쿠의 랭킹전이었다.

케네디 은제추쿠가 UFC 라이트헤비급 2번째 3연승 달성 후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그러나 전 미들급(-84㎏)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라이트헤비급으로 넘어와 3위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저코비가 15위로 내려앉으면서, 은제추쿠는 생애 첫 UFC 공식랭킹 진입의 기쁨을 8일밖에 누리지 못하게 됐다.

은제추쿠는 MK스포츠와 UFC on ESPN 50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아데산야와 우스만하고도 개인적으로 만나봤지만,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나이지리아 UFC 파이터는 유수프뿐이다. 인스타그램 등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유수프와 은제추쿠는 Contender Series 참가를 발판으로 UFC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컨텐더 시리즈’는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회장이 직접 주최하는 유망주 발굴 대회다.

직전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랭킹 15위 케네디 은제추쿠가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은제추쿠가 2017·2018시즌 컨텐더 시리즈 2승 후 2019년에야 UFC 입성 기회를 얻는 동안 유수프는 2018년 컨텐더 시리즈와 UFC에 잇달아 데뷔하며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에 먼저 합류했다.

UFC 전적은 유수프가 6승1패, 은제추쿠는 6승3패다. 유수프는 두 차례 경기 취소를 겪으며 출전 페이스가 좀 늦어졌지만, 데뷔 4연승 및 1패 후 2연승으로 만회했다.

은제추쿠 역시 1패-3연승-2연패-3연승으로 성적이 좋다. UFC 역대 나이지리아 6명 중 4명이나 공식랭킹을 경험했다. “우리는 열심히 싸우고 사생활이 깔끔하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호불호를 떠나)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진정성 있게 행동한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2019년 8월까지 나이지리아 4명 UFC 성적. 왼쪽부터 카마루 우스만, 이스라엘 아데산야, 소디크 유수프, 케네디 은제추쿠. 사진=ESPN 공식 SNS
UFC 계약 후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올해 1~2월에도 나이지리아를 다녀왔다. 은제추쿠는 “고향과 조국의 많은 어린이가 나를 우러러보고 있다. 영감을 주려 노력한다. 청소년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지 않아야 한다”며 책임감을 털어놓았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면 파급력도 그만큼 크다”며 종합격투기 1위 단체 UFC 파이터로서 영향력을 설명한 은제추쿠는 “나이지리아 10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은제추쿠는 2014년 어머니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진단을 받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학교를 중퇴하고 부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듬해 모친은 아들이 좋아하는 종합격투기에 입문하도록 이끌어줬다.

케네디 은제추쿠가 모친상 4달 전인 2022년 7월 UFC 연패 탈출 후 투병 중인 어머니 관련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Zuffa
어머니는 2022년 11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은제추쿠가 UFC 두 번째 2연승을 거둔지 3일 후였다. “모친은 삶의 기초이자 바탕, 토대 그리고 전부였다. 내게 모든 걸 다 해준 정말 대단한 분이다. 항상 격려해주며 동기부여가 되어줬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은제추쿠는 “어머니는 간호사로서 매우 많은 시간을 일했다. 몸이 아플 때도 최선을 다했다. (건강 때문에라도)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모친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난 지금 (UFC에서) 이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정말 큰 의미였다”며 고마워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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