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또! 역대 최다 6회 우승... 강소휘-유서연 '43점 맹폭', IBK 꺾고 2연속 컵대회 정상 'MVP 강소휘' [구미 현장리뷰]

구미=안호근 기자 2023. 8. 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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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구미=안호근 기자]
GS칼텍스 선수들이 5일 IBK기업은행과 KOVO컵 결승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OSEN
서울 GS칼텍스가 컵대회 최강자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초반 흔들렸던 흐름에도 굴하지 않고 완벽한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다.

GS칼텍스는 5일 오후 경상북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3-1(26-28, 25-23, 25-13, 25-21)로 승리를 거뒀다.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GS칼텍스는 이날 2세트부터 무서운 힘을 발휘하며 2년 연속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2679명 관중 앞에서 6회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GS를 정상으로 이끈 주장 강소휘가 수상했다. 전체 30표 중 27표를 얻어 유서연(3표)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강소휘는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컵대회 MVP에 올랐다. 김희진(IBK기업은행·2회)을 제치고 여자부 최다 수상자에 등극했다.

기량발전상(MIP)은 표승주(IBK기업은행)가 차지했다. 라이징스타상은 GS의 우승을 이끈 2001년생 세터 김지원의 몫이었다.
통산 3번째 MVP를 수상한 강소휘(가운데). /사진=KOVO
선수들이 차상현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사진=KOVO
양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당시엔 IBK가 셧아웃 승리를 거뒀으나 디펜딩 챔피언 GS는 이후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며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유서연, 미들블로커로는 한수지,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과 세터 김지원, 리베로는 한다혜와 윤결을 출격시켰다.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와 박민지, 육서영과 미들블로커 김현정과 최정민, 세터 김하경과 리베로 신연경과 김채원을 투입했다.

경기 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집중력과 자신감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결승이기에 예선보다는 긴장해서 양 팀 다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팀 컨디션과는 달리 리시브 커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리시브를) 얼마나 버티느냐, 서브 공략을 얼마나 잘 하냐 싸움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GS는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항상 경계하지만 기본기도 갖췄고 조직력과 공격력도 좋다. 허점이 없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실력이 고르다보니 한쪽에 몰리는 게 없다. 안 풀릴 때 는 안 풀릴리기도 하는 게 우리와 비슷하다. 기회가 올 땐 잡아야 한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경기를 지켜보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사진=OSEN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OSEN
듀스 접전 1세트는 IBK 차지, 2·3세트 GS의 무서운 반격
1세트 흐름은 IBK기업은행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6-6 이후 점수 차를 벌렸고 16-19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하자 차상현 GS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는데 이후에도 GS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최정민의 다이렉트 킬, 표승주의 속공으로 점수 차를 더 벌어졌다. 결국 IBK가 24-19,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GS의 뒷심이 무서웠다. 유서연의 퀵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오세연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추격했고 권민지마저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유서연의 오픈 공격 등 4연속 득점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1세트 수확이 눈앞에 아른거렸으나 한 점을 앞서가고도 두 차례나 IBK가 받아쳤다. 결국 강소휘의 공격이 벗어났고 육서영의 강력한 서브가 코트 구석에 꽂히며 1세트는 IBK가 챙겼다.

2세트 초반에도 끌려가던 GS는 9-13에서 서서히 따라가더니 17-17 동점을 이뤘다. 20-20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강소휘가 연달아 퀵오픈을 성공시켰고 한수지의 속공 2득점에 유서연까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GS는 강소휘와 유서연, 권민지의 맹폭 속에 3세트도 손쉽게 가져왔다. 경기 전 차상현 감독이 꼽은대로 3세트 IBK의 리시브 효율은 17.39%로 GS(45.45%)에 비해 크게 뒤처졌고 이로 인해 벼랑 끝까지 몰렸다.

안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이번 대회 주전 세터로 도약한 김지원의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특히 3세트엔 퀵오픈과 속공의 비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빠른 공격으로 IBK를 뒤흔들었다. 반면 IBK는 오픈 공격 비율이 42.9%에 달해 GS로선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었다.

공격을 시도하는 IBK 표승주(왼쪽). /사진=OSEN
득점 후 환호하는 IBK 선수들. /사진=OSEN
4세트 IBK 호랑이 감독의 승부수-막판 거센 반격... 그러나, GS 신바람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 기세를 잇지 못하고 2,3세트 크게 흔들리자 김호철 IBK 감독은 4세트 김현정과 박민지 대신 임혜림과 최정민을 표승주와 함께 전위에 뒀다. 미들블로커 두 명을 배치해 벽을 높이는 동시에 최정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GS와 달리 IBK의 공격은 어딘가 뻑뻑하게 돌아갔다. GS의 기세는 꺼질 줄 몰랐다.

6-6 동점 이후 GS가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유서연이 퀵오픈과 오픈 공격,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 강소휘, 권민지, 상대 범실 등이 겹치며 흐름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

유서연과 강소휘 쌍포를 앞세운 GS의 공격은 무시무시했다. 4세트 중반 이미 둘 모두 20득점에 도달했다. IBK에서 표승주 홀로 20점에 그친 것과 대비됐다.

24-15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GS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그러나 이후 IBK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다. 육서영의 퀵오픈, 최정민과 임혜림의 블로킹 3득점, 표승주의 퀵오픈까지 성공하며 24-20으로 쫓겼다. 차상현 감독이 4세트 첫 타임아웃을 불렀고 선수들을 향해 "아무 문제 없다"고 다독였다.

그럼에도 임혜림의 블로킹으로 다시 한 점 추격을 허용했으나 GS는 유서연의 리시브와 강소휘의 세트에 이어 권민지가 오픈 공격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우승 시상식에서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KOVO
GS칼텍스 선수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유서연와 강소휘는 각각 블로킹 1득점 포함 22점과 21점을 올렸고 권민지와 오세연은 나란히 블로킹 4득점을 올리며 15점, 10점을 기록했다.

IBK에선 표승주가 22점, 육서영이 15점, 최정민이 13점, 김현정이 10점으로 고른 공격력을 뽐냈으나 GS의 쌍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인터뷰실로 들어선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고생했다. 스태프들, 선수들에게 가장 고마운건 변화를 하려고 노력했고 조금씩 양보를 했는데 그 부분이 결과적으로 잘 나와준 것"이랴며 "나도,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다. KOVO컵이 계기가 돼 리그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철 IBK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 일부러 기사에 나오지 않게 하려고 체력적으로 괜찮다고 했는데 바꿀 선수가 없어 계속 뛰니 힘들어 했다"며 "아쉬운 게 있다면 1,2세트에서 빨리 끝을 내지 못한 것 뿐이다.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력이 약화됐다. 차상현 감독에게도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MVP 강소휘는 "3일 연속 경기라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고맙다. 경기 하면서도 '버티자, 버티자'했는데 잘 버텨줘 정말 자랑스럽다"며 "1세트에 안 풀려서 이번 경기 지면 (MVP 수상이) 어렵겠구나 했는데 듀스에서 (유)서연이랑 (권)민지랑 날뛰더라. 2,3세트 이길 때 좀만 잘하면 받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팀이 잘했기에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도 받을 수 있게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강타를 꽂아넣는 강소휘(왼쪽). /사진=OSEN
공격을 성공시키는 유서연(왼쪽). /사진=OSEN

구미=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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