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이런 적 얼마만인가… 김도영-문동주 대격돌 커밍순, 오히려 사령탑은 고민?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세기의 재능들인 2년 차 동갑내기 김도영(KIA)과 문동주(한화)의 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KBO리그에서 모처럼 어린 선수들의 대결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사령탑들도 ‘간접 응원’에 나섰다.
KIA와 한화는 4일부터 6일까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을 진행하고 있다. 4일 KIA가 9-3으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당초 비 예보가 있었던 5일도 비구름이 사라져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화는 6일 로테이션대로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게 되고, 팀 부동의 주전 3루수인 김도영과 맞대결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 2타석, 많으면 3타석 정도 상대할 수 있다.
두 선수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세기의 선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진흥고 우완 문동주, ‘5툴 플레이어’로 뽑히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은 동성고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지역 연고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KIA는 두 선수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야수 쪽이 더 부족하다는 판단 속에 KIA가 김도영을 지명했고, 전국 단위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한화가 별다른 이견 없이 문동주를 품에 안으면서 두 선수의 유니폼이 엇갈렸다. 누가 더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KIA의 팀 사정이 영향을 준 선택이었다.
지난해 적응기를 거쳐 올해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문동주는 현시점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뽑힌다. 올해 160㎞의 벽을 깨뜨리며 화제를 모았던 문동주는 시즌 18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시즌 초반 불의의 부상이 있었던 김도영은 27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12타점, 9도루, OPS 0.870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조롭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이 KBO리그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음에 따라 사령탑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야구 흥행을 위해 아주 좋은 매치다.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동주가 승리 투수가 되면 좋겠다. 그럼 둘은 비기는 것 아닌가”고 미소 지으면서 “김도영도 초반부터 안 다치고 잘 했으면 아시안게임도 가고 그랬을 텐데 아쉽다”고 상대 선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종국 KIA 감독도 5일 경기를 앞두고 “흥미롭다”고 운을 떼면서 “신경 안 쓰고 상대 투수의 한 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신경을 많이 쓰는 선수가 더 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신중하게 이야기했다. 김도영이 문동주와 맞대결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었다.
김 감독은 이어 “물론 분위기는 흘러가고 있지만, 심적으로 거기에 동요가 많이 되는 선수가 안 좋지 않을까. 상대에 대한 의식을 비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동주도 잘 던지고, 도영이가 잘 치고, 둘 다 잘하고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결과만 우리가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KIA는 이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휴식을 취한다. 두 선수는 최근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었고, 날이 더워짐에 따라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형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들어가 체력을 안배한다. 대신 주로 9번에 위치했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유격수)가 2번으로 올라와 최원준(1루수)와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이어 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고종욱(좌익수)-이우성(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나선다. 전날 하루를 푹 쉬었던 김태군이 선발 포수로 복귀한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정은원(2루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문현빈(중견수)-윌리엄스(좌익수)-오선진(1루수)-이도윤(유격수)-박상언(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했다. 한화는 이날 전날 선발인 장민재가 말소되고, 장진혁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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