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여권 총선 참패 조바심에…전적으로 본인의 불찰 죄송하다" 사과

박기범 기자 2023. 8. 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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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참혹하게 패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통화에서 당직자에게 '이준석 전 당대표가 당장 총선을 실시하는 경우 국민의힘은 100석 정도에 그칠 것이다라고 한 것은 그 여론조사 결과에 입각해서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물었고, 그 관계자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건 우리와 아무 상관없다. 당에 자금지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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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5% 우세 경기·인천 민주 우세"…당직자와 통화 내용 공개하기도
"여당 후보 지망자에 타격 준다는 말에 정신 아득…사과가 치유되길"
신평 변호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서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신평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참혹하게 패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자신의 주장에 국민의힘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핵심관계자와 이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큰 아이 혼수를 마련하러 차를 타고 가는데 급한 전화가 왔다. 국민의힘 핵심당직자였다"며 "그는 내가 말한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거의 전멸한다는 여론조사'를 국민의힘에서 결코 실시한 일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총선을 위해 뛰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 가족 등이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중앙당사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며 "나로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었고 또 사후에 실력 있는 정치부 기자의 확인을 받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만약 당신(핵심 당직자) 말이 맞으면 나는 귀신에 홀린 셈이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그는 그런 대형 여론조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5억원 대의 자금 지출이 필요한데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며 자신과 당직자 간 통화에서 나눈 내용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통화에서 당직자에게 '이준석 전 당대표가 당장 총선을 실시하는 경우 국민의힘은 100석 정도에 그칠 것이다라고 한 것은 그 여론조사 결과에 입각해서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물었고, 그 관계자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건 우리와 아무 상관없다. 당에 자금지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답했다.

이에 신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의 소위 특활비 사건에서 보듯이 당 밖의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당직자는 "그렇게 한다해도 중앙선관위에서 수백만 건의 전화번호를 따와야 한다. 중앙선관위에 조회해봐라. 그런 일이 없었음을 바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같은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매우 혼란스러웠다"면서도 "결국 내 말이 틀렸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설사 귀신에 홀린 기분이라 하더라도 그건 내 사정이지 객관적 진실은 그의 말을 가리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또 "그(당직자)는 서울지역에서 여당이 5% 정도 우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기, 인천지역에서는 근소하게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했다"며 "나 역시 그와 같은 짐작을 하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다수 정치분석가의 견해에 동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변호사는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에 여론조사를 공개해 분발을 촉구할 생각이었다"며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거꾸로 내 말이 여당 후보를 지망하는 이나 관련된 이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말이 정신이 아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과가 그들에게 제발 작은 치유가 되기를 빌 따름"이라며 "그동안 내 업장(業障)을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는 여전히 두텁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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