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네이처 "상온 초전도체 'LK-99' 재현 부진…심히 회의적"

김평화 기자 2023. 8. 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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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기사가 실렸다.

4일(현지시간) 네이처지 인터넷판에 실린 해당 기사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의 등장에 많은 학자와 아마추어들이 이를 재현하려 하고 있지만 실험적·이론적으로 재현하려는 초기 노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연구자들은 심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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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기사가 실렸다. 이를 재현(replication)하려는 각국 실험진의 노력이 아직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학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라는 설명이다.

4일(현지시간) 네이처지 인터넷판에 실린 해당 기사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의 등장에 많은 학자와 아마추어들이 이를 재현하려 하고 있지만 실험적·이론적으로 재현하려는 초기 노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연구자들은 심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현 실험에 나선 인도와 중국 연구진이 'LK-99'를 합성했지만 초전도성을 지녔다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중국 난징 국립동남대 연구진이 진행한 LK-99 재현 실험에선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마이스너 효과'가 없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가 만든 'LK-99'는 엑스선 회절 분석 결과 한국 연구진의 'LK-99'와 원자구조 패턴이 다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처는 "어떤 연구도 이 물질이 초전도성을 지닌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한국 연구진은 견해를 밝혀달라는 네이처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프린스턴대 소속 고체화학자 레슬리 스쿱은 "정확한 결정 구조를 알기 전까지는 어떤 DFT 결과도 믿을 수 없다"며 "'LK-99'가 초전도체에서 종종 발견되는 플랫밴드(flat band) 구조를 지녔다고 확인되더라도 그것이 상온 초전도체란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시네드 그리핀 박사도 최근 "'LK-99'에 플랫밴드 구조가 있을 것"이란 DFT 분석 결과를 내놨지만 이후 "내 보고서는 초전도성을 입증하거나 증거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네이처는 진위가 불분명한 초전도체 관련 영상이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이전에도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다"며 "이번 'LK-99' 관련 관심은 많은 과거 사례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네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응집물리물리학 전문가 이나 비쉬크는 "내 첫인상은 '아니다'라는 것"이라며 "이른바 '미확인 초전도 물체(USO)'로 불리는 이런 것들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거의 매년 한 건씩 규칙적으로 올라온다"고 말했다.

초전도체는 금속 등 전기저항이 0에 가까워지는 '꿈의 물질'이다. 기존에는 영하 200도 이하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한국 민간연구소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2일 "30도 상온에서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은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아 여러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검증위와 미국·중국·프랑스 등 연구진들이 LK-99 재현 시험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지난달 22일 한국 연구진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재현 실험을 통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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