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만금 잼버리 중단 않기로…韓 총리 "상당 부분 개선"

김미경 2023. 8. 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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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폭염과 준비 미흡 등으로 논란이 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인원이 참가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등이 철수를 결정했으나 남은 국가 대다수가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고, 지적을 받은 문제들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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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던 중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진행된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연등을 만들고 있다. 전북도 제공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버스에 짐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폭염과 준비 미흡 등으로 논란이 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인원이 참가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등이 철수를 결정했으나 남은 국가 대다수가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고, 지적을 받은 문제들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전북 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편의시설과 위생시설 미흡 등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불시에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됐다.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했다"며 "정부는 샤워·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장에 쿨링버스 104대를 추가 배치했으며,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 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 또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등 총 60명의 의료 인력이 추가 투입됐으며, 서울의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이 지원할 예정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잼버리 행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퇴영(철수) 국가에 교통 등을 지원하고, 영외 프로그램을 전북 외 지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지시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한 총리와 이 장관과 유선으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캠핑장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이 장관에게 정부의 총력 대응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평창, 경주, 부산 등 각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실시하고, 시원한 냉방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4일에도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고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최초로 폭염대응 2단계가 발동된 것에 대해 "정부 모든 부처가 총동원돼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 특히 어르신들과 야외근로자,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꼼꼼하고 신속하게 강구해달라"고 한 총리와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다만, 잼버리 대회에 최대 인원인 4500여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이미 이날 낮 12시30분쯤 선발대로 1000여명을 철수한 데 이어 3일동안 모든 인원을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역시 잼버리 대회장을 떠나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돌아가고, 싱가포르도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최창행 잼버리 사무총장은 이날 철수한 영국 대표단 측에 "끝까지 함께 못해 유감"이라며 "대표단의 결정은 존중한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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