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여당 참패 여론조사' 주장 사과 "죄송하다…제 말이 틀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신평 변호사는 5일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한다고 나왔다'는 발언에 대해 "결국 내 말이 틀렸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그의 높은 인품과 직무에 대한 성실성은 나 역시 익히 알고 있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그는 내가 말한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거의 전멸한다'는 여론조사를 국힘당에서 결코 실시한 일이 없다고 했다"며 "이로 인해 총선을 위해 뛰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 가족 등이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중앙당사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로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었고 또 사후에 실력 있는 정치부 기자의 확인을 받은 내용이었다"며 "만약 당신 말이 맞으면 나는 귀신에 홀린 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는 그런 대형의 여론조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5억 원대의 자금 지출이 필요한데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며 "그 외 대충 그와 나눈 대화내용을 적시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해당 내용을 소개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에게 전화로 "이준석 전 당대표가 '당장 총선을 실시하는 경우 국민의힘은 100석 정도에 그칠 것이다'라고 한 것은 역시 그 여론조사 결과에 입각해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물었다.
그러자 핵심 당직자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건 우리와 아무 상관없다"며 "당에 자금지출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또 신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의 소위 특활비 사건에서 보듯이 당 밖의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핵심 당직자는 "그렇게 한다 해도 중앙선관위에서 수백만 건의 전화번호를 따와야 한다"며 "중앙선관위에 조회해보라. 그런 일이 없었음을 바로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신 변호사는 해당 내용을 소개한 뒤 "매우 혼란스러웠다"며 "그러나 그의 솔직한 성품에 비추어 허튼 말씀을 할 것도 아니니 결국 내 말이 틀렸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설사 귀신에 홀린 기분이라 하더라도 그건 내 사정이지 객관적 진실은 그의 말을 가리키고 있었다"며 "그는 '서울지역에서 여당이 5% 정도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근소하게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했다. 사실 이 분석은 그 여론조사와는 별개로 나 역시 그와 같은 짐작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나는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분발을 촉구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거꾸로 내 말이 여당 후보를 지망하는 이나 관련된 이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말에 정신이 아득하다. 여하튼 나는 이를 신속히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과가 그들에게 제발 작은 치유가 되기를 빌 따름"이라며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라디오에서 "최근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 의석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이 신당 창당까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4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3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신평 변호사가 한 국민의힘 총선 여론조사 관련 발언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잘못된 가짜뉴스가 퍼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위 정보로 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드린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과 여권이 신 변호사의 주장을 '허위'로 규정하고 비판을 이어가자 신 변호사는 4일 관련 여론조사를 들은 출처를 밝히기도 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말 한 정치인에게 들었고, 이후 모 신문 정치부 기자에게 다시 확인했다고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 변호사를 겨냥해 4일 "대통령 주변에서 혹세무민으로 대통령을 현혹 하거나 참언(讒言)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이라며 "자칭 얼치기 멘토들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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