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혜화역 살인 예고'한 30대男, 하루 만에 자택서 체포

최근 '살인 예고글'이 잇따라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흉기 난동을 하겠다는 글을 온라인에 작성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오전 9시쯤 인터넷 중고거래플랫폼에 '4일 오후 3시에서 12시 사이에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를 받는 남성 A씨(31)를 이날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살해 예고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IP 등을 추적해 글 작성자인 A씨의 주거를 특정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고 자택을 수색한 결과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흉기 구매 동기 등을 조사하는 살해 예고글을 올린 정확한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낮 12시 기준 총 18명의 살인 예고글 작성자를 검거했다. 전날과 비교해 12명 늘었다. 현재까지 경찰이 수사 중인 살인 예고글은 40건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부터 전날(4일)까지 신림역, 신림, 한티역, 왕십리, 용산 등 일대에서 살해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성동경찰서, 용산경찰서 등이 게시자를 추적해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무분별한 예고글 게시행위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므로 자제를 당부드린다"며 "서울경찰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