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패기의 스무살 천가람 "4년 뒤엔 더 강해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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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으로 끝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축구는 아쉬움 속에서 소득도 남겼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천가람은 "열심히 준비해왔고 오래 남아있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도 "많이 배웠고, 월드컵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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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으로 끝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축구는 아쉬움 속에서 소득도 남겼다.
2000년대 태어난 '젊은 피'가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미 부동의 주전 윙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2000년생 추효주(수원FC) 외에 이번 대회를 통해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와 2002년생 공격수 천가람(화천 KSPO)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콜린 벨(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3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페어와 천가람을 처음으로 선발로 낙점해 시험대에 올렸는데, 이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1-1 무승부와 유일한 승점 획득에 힘을 보탰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천가람은 "열심히 준비해왔고 오래 남아있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도 "많이 배웠고, 월드컵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가람은 이미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또래에선 국내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해 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SPO의 지명을 받기도 했다.
선수로서 나설 수 있는 가장 큰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른 이번 여정은 그를 한 뼘 더 성장하게 했다.
천가람은 "4만 관중 속에서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뛸 수 있는 게 재밌었고, 강한 상대와 부딪치는 게 행복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제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평소 경기력 등에 대해 다이어리를 쓰며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그는 이번 대회의 아쉬움도 기록해뒀다고 귀띔했다.
"'쓰라린 아픔'을 잊지 않으려 적어뒀다"는 그는 "4년 뒤엔 설욕할 수 있게끔 더 강한 제가 되도록 준비해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천가람은 "한국 선수 중에서도 제가 체구 작은 편인데, 강한 피지컬의 외국 선수들과 싸울 때도 주눅 들지 않고 부딪치는 게 장점이다. 돌파와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며 더 발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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