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다영 "죄송, 오해 많이 쌓여…이재영은 잘못 없다"

배구선수 이다영이 2년 전 학교 폭력 논란 이후 취재진 앞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이다영은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 후 새 시즌을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이다영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 학교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2021년 학교 폭력 논란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1년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중학교 동창이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사실을 폭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이들은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전하며 이를 인정했다.

이후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했고 흥국생명 구단으로부터도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재영은 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 쫓겨나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개인 훈련 중이며, 이다영은 해외로 눈을 돌려 PAOK(그리스), 라피드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등에서 뛰었고 새 팀 볼레로에 입단하게 됐다.

━

이다영 "죄송하다…오해 많이 쌓여, 바로잡을 부분 바로잡고파"

━

먼저 이다영은 "나를 아껴주신 팬들과 배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당시에는 소속팀 흥국생명이 있었기 때문에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이제는 시간도 흘렀고, 그동안 오해도 많이 쌓여서 바로 잡을 부분은 바로 잡고자 (취재진)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논란이 됐던 학교 폭력 사태에 대해 "중학교 2학년 때 이야기다. 그때 친구들과 다 친하게 지냈는데 한 친구와 방에서 몸싸움까지 할 만큼 싸움이 일어났다. 당시 양 부모님이 오셔서 무릎도 꿇고 서로 사과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 다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2021년에) 다시 그 일을 꺼냈을 때, 그 친구들이 사과를 다시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에 그 친구들이 '아직도 상처가 있다'고 했을 때 정말로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다영은 "사과를 하려 해도 그 친구들이 아직도 연락을 피하고 있어 만남조차 어렵다. 한 사람당 (합의금으로) 1억원씩을 요구하고 있다. 속상하고 아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흥국생명, SNS 하지 말라 해…주는 사과문 그대로 적었다"

━

학교 폭력 논란 당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직접적인 해명 없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닫았고, 변호사를 고용했다는 것이 알려져 더욱더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이다영은 "당시 구단(흥국생명)에서 사과문을 주면서 그대로 적으라고 했다. 실제와 맞지 않는 내용도 있었지만 (당시 소속팀이었기에) 울면서 억지로 썼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이 있어서 이 부분은 바로잡고자 변호사를 구하게 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당시 구단에서 하지 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닫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

이다영 "언니 이재영, '학교 폭력 논란'과 무관…미안하다"

━

또한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에 대한 미안함도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재영이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제 잘못으로 재영이가 큰 피해를 봤다.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며 미안해했다.

이어 "그 부분을 바로 잡고 싶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요청했다"며 "내 문제로 재영이까지 많은 문제가 생겼다. 모든 일은 내 문제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잘못이 없는 재영이까지 배구를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이 미안하고 속상하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문제인 만큼 재영이에겐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머니투데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