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찬스에서 고개 숙인 오타니…빛바랜 9G 연속 안타, LAA 난타전 속 4연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난타전 속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 지명,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전날(4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중 오른손과 손가락의 경련 증세로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경기를 이어갔고, 마지막 타석에서 40번째 아치를 그리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홈런의 고지를 밟는 등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이날도 아이어졌다. 다만 전날(4일)과 달리 팀의 득점에 엄청난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했고, 팀의 연패를 막아내는데 실패했다. 첫 타석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4로 뒤진 1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와 맞붙었고, 4구째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를 통해 아쉬움을 달랬다. 오타니는 1-5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카스티요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오타니를 비롯한 타선의 활약을 바탕으로 에인절스는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고, 오타니는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동점 그랜드슬램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 기여했다.
첫 안타는 4회말에 나왔다. 오타니는 5-7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스티요와 다시 한번 맞붙었고, 초구 96마일(약 154.5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냈다. 9경기 연속 안타.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에인절스의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에인절스와 시애틀이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오타니의 안타는 더이상 추가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7-7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카스티요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욕심이 조금 과했다. 오타니는 7-9로 근소하게 뒤진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시애틀의 바뀐 투수 맷 부시와 맞대결을 벌였는데,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뒤 2구째에는 파울을 기록하며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리고 부시의 3구째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고,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날 에인절스는 경기 시작부터 4점을 헌납하는 등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경기 중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으나, 8~9회 '허리' 싸움에서 시애틀에 뒤졌고, 7-9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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