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20대 피의자 얼굴 드러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에서 차량돌진과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4명을 다치게 한 최모(22) 씨가 5일 오후 취재진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바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최 씨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호송차를 타고 오후 2시 20분경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도착했다.

최씨는 모자와 반소매 티, 반바지 차림이었으며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향했다. 사건 이후 최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왜 범행을 저질렀나’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하는 데다가 범행 과정이 담긴 영상증거 등도 다수 확보돼 있어 법원의 판단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구속 여부는 이날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이 중상이다. 흉기 난동 직전에는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2층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아 5명이 부상한 가운데 4명은 중상,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부상자 중 60대와 20대 여성 등 2명은 중태다. 이들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초 신고 접수 6분 후인 오후 6시 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최씨에게 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 전날 오후 9시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3시간여 뒤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