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퍼지는 살인 예고 최소 42건…미성년자 작성자도 여럿

구서윤 2023. 8. 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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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림역과 서현역 등지에서 묻지마 칼부림 범죄가 일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는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

또 경북 경산경찰서는 경산 소재 대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을 예고한 20대 B씨를 추적해 5시간 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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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기준 18건 작성자 검거…협박·특수협박 혐의 적용해 수사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 등지에서 묻지마 칼부림 범죄가 일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도 엄중 처벌 방침을 세우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는데 게시물 작성자 중 미성년자도 여럿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서울 강남역 5번출구 인근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살피며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는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 게시 장소는 디씨인사이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등으로 다양하다.

경찰은 42건 가운데 이날 정오 기준으로 18건의 작성자를 검거해 경위와 범죄 혐의점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나머지 게시물에 대해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날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과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미성년자가 각각 검거됐다.

또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전날 중학생 A(14)군이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미성년자는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또 경북 경산경찰서는 경산 소재 대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을 예고한 20대 B씨를 추적해 5시간 만에 검거했다.

전날 오후 구미역 칼부림 예고글을 올린 B(17)군도 긴급 체포됐다.

온라인을 통한 범죄 예고글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인천경찰청은 관련 수사에 나서는 한편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특공대 6명, 장갑차를 축제장 인근에 배치할 예정이다.

6일 오후 6시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도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는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고, 원주경찰서는 원주역에 인력 등을 배치, 거점‧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일 저녁 서울 강남역에서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은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천여 명을 배치해 순찰한다.

전국 14개 시·도경찰청이 관할하는 다중 밀집지역 43곳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07명도 배치했다.

또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성남 서현역·판교역, 수원역 등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글'에서 범행장소로 지목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를 투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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