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X양현준X권혁규' 셀틱 코리안 트리오 개막 준비 완료 '첫 과제는 일본과 주전 경쟁'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셀틱 코리안 트리오'가 2023-24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첫 과제는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셀틱은 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라운드에서 로스 카운티와 맞붙는다.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셀틱은 과거 기성용, 차두리로 이루어졌던 '코리안 듀오'에 이어 올여름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로 구성되는 '코리안 트리오를' 완성했다. 셀틱은 지난달 24일 "5년 계약을 체결한 양현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에 올랐던 강원FC 공격수 양현준이 셀틱 파크에서 오현규와 만난다"라며 오현규 영입을 발표했다.
뒤이어 권혁규가 등장했다. 셀틱은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권혁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동료 양현준과 동포 오현규와 함께 할 것이다. 권혁규는 어린 시절 셀틱에서 뛰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을 보며 자랐다고 전했다"라며 한국 선수 오피셜을 연달아 내놓았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은 또 다른 훌륭한 영입이 될 거라 확신한다. 우리는 그를 면밀히 지켜봤으며 공격 옵션을 더욱 향상시킬 거라 생각한다. 또한 그가 셀틱행을 매우 열망했던 것도 분명하다. 함께 하길 정말 고대하고 있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양현준 영입 발표와 함께 권혁규까지 영입해 정말 기쁘다. 그 역시 구단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선수이기에 거래가 성사되어 만족스럽다. 양현준과 권혁규가 스쿼드에 합류해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스코틀랜드에 입성한 양현준은 "셀틱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함께 훈련하는 것도 기대된다. 셀틱 선수로서 스코틀랜드에 있는 것도 좋다. 이미 오현규와 팀과 팬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권혁규 역시 "스코틀랜드 챔피언에 합류하게 된 것은 나에게 무척 크다. 셀틱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현재 한국 선수가 3명이 있으며 그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훌륭할 거라 확신한다"라며 '코리안 트리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02년생 유망주 양현준은 2021년 강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적응기를 마친 유망주가 곧바로 날개를 펼쳤다. 지난 시즌 양현준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2개의 공격포인트(8골 4도움)를 터뜨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까지 손에 넣었다.
여러모로 엄청난 임팩트였다. 시즌 중반 '팀 K리그'에 발탁된 양현준은 프리시즌 투어로 한국을 찾은 토트넘 훗스퍼를 상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 9월 A매치 데이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파울루 벤투 감독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데뷔전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기대주다.
권혁규도 대단하다. 부산 소재 낙동중학교와 개성고등학교를 거치며 성장한 '부산 토박이'다. 부산 입단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190cm에 달하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속도와 기술을 모두 갖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군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권혁규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병역 의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서 뛰었다. 셀틱 입성부터 쭉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셀틱은 아시아 투어를 통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일본으로 떠나 요코하마 마리노스(4-6 패)와 감바 오사카(1-0 승)를 상대했다. 유럽으로 돌아와 울버햄튼(1-1 무)과 아틀레틱 클루브(3-2 승)와도 맞붙었다. 특히 울버햄튼전에선 후반전 황희찬,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까지 코리안 리거 4명이 한 그라운드 위에 뛰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경기 종료 이후 특별한 만남도 성사됐다. 황희찬은 유니폼 여러 벌을 챙겨 셀틱 코리안 트리오와 교환했다. "수고했다"라고 반복하며 다가간 황희찬은 "셋이 그래도 같이 있어서 훨씬 낫겠네", "이제 영어 공부도 시작해야겠네"라며 대화를 나눴다. 네 사람은 서로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남기며 뜻깊은 순간을 기념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코리안 트리오가 개막전 출격을 기다린다. 셀틱은 지난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 컵을 들어 올리며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3관왕)'을 달성했다. 세 선수는 영광의 시대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보탠다.
첫 과제는 주전 경쟁이다. 스트라이커 오현규는 후루하시 쿄고를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 후루하시는 리그에서만 27골을 퍼부었다. 모든 대회를 합치면 무려 35골이다. 후루하시는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골든 부트(득점왕)도 차지하며 정점에 섰다.
윙어 양현준은 마에다 다이젠과 경쟁한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성장한 다음 셀틱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부터 핵심으로 부상했다. 단신이라는 피지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거칠기로 소문난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2022-23시즌 마에다는 17개의 공격포인트(10골 7도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중원 권혁규는 이와타 토모키에 맞선다. 이와타 또한 요코하마를 거친 다음 지난겨울 셀틱에 입성했다. 출전 시간은 부족했지만 완전 이적에 성공할 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 전성기에 접어든 이후 일본 국가대표에도 발탁될 만큼 기대를 받고 있다. 세 코리안 트리오가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에 많은 기대가 집중된다.
첫 경기 상대는 로스 카운티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강등 플레이오프에 직면했지만 끝내 잔류에 성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셀틱은 로스 카운티에 맞서 통산 38경기 27승 6무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승률이 무려 71%에 달할 정도다. 셀틱은 로스 카운티를 잡아 개막전 승전고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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