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성지' 성수동 대신 '서핑 성지' 양양으로 놀러 간다

이소라 2023. 8.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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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사는 직장인 오해빈(25)씨는 지난달 22일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강원 양양군 하조대 해변을 찾았다.

양양 탄비치 클럽 앤 리조트와 위스키업체 골든블루가 손잡고 마련한 '밀러 비치'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양양은 대표적 MZ세대 휴양지이고 시원한 맥주와도 어울려 홍보 장소로 골랐다"며 "하조대 해변은 연평균 30만 명이 찾는 명소인 만큼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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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비치·에그슬럿 등…바닷가에서 '이색 체험'
전국 피서객 모여…성수동보다 폭넓은 고객 유입
강원 양양군 하조대 해변에 조성된 '밀러 비치'의 모습. 수영장 시설물과 바 등 밀러 비치 곳곳에 맥주 브랜드 '밀러'가 노출돼 있다. 독자 오해빈씨 제공

광주에 사는 직장인 오해빈(25)씨는 지난달 22일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강원 양양군 하조대 해변을 찾았다. 양양 탄비치 클럽 앤 리조트와 위스키업체 골든블루가 손잡고 마련한 '밀러 비치'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①골든블루는 프리미엄 맥주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특별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풀장과 맥주 밀러를 파는 '밀러 비치 바'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 이색 포토존으로 입소문을 탔다. 오씨는 "바닷가에서 누구 눈치 안 보고 맥주를 들고 다니며 마시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사진도 찍었다"며 "밀러라는 맥주는 평소 잘 몰랐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따로 사서 마셔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 떠나 양양으로…피서객 겨냥 '체험 마케팅'

롯데웰푸드가 지난달 말 강원 양양군 서피비치에서 운영한 체험 공간 '점핑제로'에서 한 고객이 무설탕 브랜드 '제로'의 아이스크림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여름휴가철을 맞아 유통사가 양양으로 모이고 있다. 다채로운 팝업 스토어와 이색 체험 콘텐츠로 휴양지에서 놀거리를 찾는 MZ세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애초 팝업 스토어의 성지로 꼽혔던 서울 성수동에서 벗어나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밀러 비치는 해변과 풀장 시설물 곳곳에 브랜드 이름을 새겨 피서객이 브랜드를 알 수 있게 꾸몄다. 8월에는 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풀파티 분위기도 만들 예정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양양은 대표적 MZ세대 휴양지이고 시원한 맥주와도 어울려 홍보 장소로 골랐다"며 "하조대 해변은 연평균 30만 명이 찾는 명소인 만큼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②롯데웰푸드가 무설탕 디저트 '제로'(ZERO)를 알리기 위해 양양 서피비치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연 체험 공간 '점핑제로'에는 1만 명 가까운 피서객이 다녀갔다. 특히 트램펄린에서 점프해 공을 떨어트리는 경품 이벤트가 이색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곳에서 ③SPC삼립이 9월 15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 '에그슬럿'은 단독 메뉴 '양양 바이브 버거 세트'로 고객을 끌어모은다. ④홍삼 브랜드 정관장, ⑤전자담배 기기 글로 등 젊은 고객 유입이 절실한 업체도 양양에서 팝업 스토어와 홍보부스를 운영해 '힙'(hip)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바캉스 분위기 살리고 제품 호감도 ↑

정관장은 지난달 28, 29일 강원 양양군 고스트비치 내 '정몰바'에서 논알코올 홍삼 칵테일인 '활기펀치'를 선보였다. 정관장 제공

유통업계가 보는 양양은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만큼 서울·수도권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을 진행했던 성동구 성수동보다 폭넓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서핑과 이국적 분위기로도 잘 알려져 이를 브랜드 이미지에 적용하기에도 좋다. 실제 에그슬럿은 본점인 LA베니스비치점의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양양을 팝업 스토어 장소로 골랐다고 한다.

팝업 스토어를 통한 체험 마케팅은 그동안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됐는데 양양에서는 바캉스 분위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양지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평소라면 번거로워할 만한 활동도 적극 참여한다"며 "좋은 기억을 심어주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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