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벨 감독, "발전하는 女축구…우리 느린 모습 보이면 안 된다"

이형주 기자 2023. 8. 5. 14: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콜린 벨 감독. 사진(인천공항)┃이형주 기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H조 독일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는 콜린 벨 감독. 사진┃KFA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17위)은 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2위)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나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KFA

[인천국제공항=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콜린 벨(61) 감독이 여자월드컵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을 마친 뒤 5일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콜롬비아에 0-2, 모로코에 0-1로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FIFA 랭킹 2위 독일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만들며 세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대표팀은 잘 안 된 것은 보완하고, 잘 된 것은 이어가 향후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벨 감독은 특유의 한국어로 "한국에 무사히 돌아와 행복해요. 하지만 동시에 아쉬워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독일전에 우리가 어떻게 경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1차전 콜롬비아전과 2차전 모로코전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콜린 벨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입국 인터뷰 전문

(한국어) 한국에 무사히 돌아와 행복해요. 하지만 동시에 아쉬워요. (영어) 독일전에 우리가 어떻게 경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1차전 콜롬비아전과 2차전 모로코전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한국어)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서 (초반) 30분 괜찮았어요. 페널티킥 허용 이후 선수들이 많이 얼어붙고, 긴장했어요. (이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 놓인) 모로코전 긴장했어요. 후반전 기회들이 있었지만 살리지 못해 아쉬워요. 마지막 경기 독일전 보여준 경기력은 만족해요.

(영어) 케이시 유진 페어, 천가람 등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고, 이영주도 1년 간의 공백 후 뛰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 선수들의 경기력에 있어 고무적이었다. (잘 싸운) 독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감독인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 팀은 기대치가 낮을 때 경기력이 좋은 모습이었고, 기대치가 높을 때 감당을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쟁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환경에 대해 익숙해져야 한다.

항상 선수들이 경쟁과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본인의 DNA에 박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것을 활용해야 한다.

(같은 선상에서)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등 강호들도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압박과 본인들을 향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여자축구가 발전하면서 많은 부담감이 주어진다. 여자축구에 대한 미디어 분들이나, 팬 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총괄적으로 여자축구 선수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향후 일정에 대해 설정하지는 않았다. 방금 돌아왔고, 큰 대회에 있다가 보면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늘을 귀국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치고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시간을 가진 다음, 이번 대회 리뷰를 하고, 향후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생각할 것이다. 아시안게임 또한 좋은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무대고 잘 준비해야 한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콜린 벨 감독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사진┃KFA

응원과 비판? 팬 분들의 응원에는 그저 감사드린다. 프로축구에서는 비판도 감당해야 한다. 특히 감정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비판 여론은 받아들여야 한다. 배워야 할 점도 많다. 충분한 사실적인 비판, 경기력에 대한 비판들을 받아들인다.

비판에 대해 감독으로 책임을 지지만, 이런 것들에 대해 왜 이렇게 경기를 펼치고 왔느냐에 대한 이유들이 있다. 분석을 해야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기도 하다. 우리 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우고 단련해 다른 대회들에서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가 여자축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30대 안팎의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도 있지만 이 선수들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전한 말? 최근 며칠, 몇 주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은 내가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라커룸에 남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어떤 경기든지 승리를 해야 한다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졌을 때 실망감이 크다.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의식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 독일전 이후에도 밝혔지만 나는 축구에 대해 진심이고, 강도 높게 접근을 한다. 그에 대한 요구를 할 때가 있다. 여자축구의 수준이 높아졌기에. 항상 진심이어야 하고, 강도 높게 몰입해야 한다. 매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뤄야 하는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대회를 앞뒀다고 스위치를 껐다 키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회 모드로 그 대회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남자축구든 여자축구든 통용되지 않는다. 이런 준비적인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을 책임도 가져간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감독의 책임이 제일 크다.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하지만 분석을 하고 살펴볼 예정이다.

곧 아시안게임을 앞뒀는데 호재일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까지의 텀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지막 경기가 독일전이었는데. 그 독일전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경기였고. 할 수 있는 경기였기에. 다음 아시안게임을 들어갈 때 이를 이어갔으면 한다.

우리는 전체적으로 스트레스와 압박이 있는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독일 클럽을 맡은 경험이 있어) 독일 지인들이 독일전을 앞두고 많은 연락이 왔다. (좋은 경기력으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지인들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알려줬다. 이 모습이 우리 선수들의 본 모습이고, (실망스러웠던) 콜롬비아전 후반이나, 모로코전 전반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사진┃KFA
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2위)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골을 넣은 알렉사드라 포프. 사진┃KFA

여자 축구 지도자들도 이를 보면서 팀에 어떻게 적용을 할지가 궁금한데. 개인적으로 이번 여자월드컵을 보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현대 여자축구는 피지컬적이고, 강도가 높고, 전술적으로 유연하고, 빨라야 하고 스프린트가 강조된다. 내가 만약 지도자였다면 이런 부분들을 활용하고, 내 팀에 돌아가서 적용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여자축구의 흐름에 뒤처지는 일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여자축구에서 쉬운 패스만 고집하거나, 느린 움직임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STN SPORTS 모바일 뉴스 구독

▶STN SPORTS 공식 카카오톡 구독

▶STN SPORTS 공식 네이버 구독

▶STN SPORTS 공식 유튜브 구독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