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자청한 이다영 “학폭, 언니 이재영과 무관… 피해자들에 1억원씩 요구받아”
현재 이재영 선수는 부상으로 귀국 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창시절 학교폭력(학폭) 사건이 드러나 2021년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 퇴출 당한 후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배구선수 이다영이 기자회견을 자청, “학폭 사건은 제 언니 이재영 선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다영은 5일 프랑스로 출국하기 앞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폭은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진 제 문제”라고 운을 뗀 후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 (언니) 이재영 선수가 제 잘못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다영은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에 관해 “그 부분을 바로 잡고 싶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폭 사건은 이재영 선수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다영은 팀에서 퇴출 당한 후 2021년 10월 그리스 리그로 이적,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서 2021-2022시즌을 소화한 뒤 이듬해 5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이후 2022-2023시즌 루마니아 프로배구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뛰었고, 오프시즌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해 2023-2024시즌은 프랑스 리그에서 치르게 됐다.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은 동생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지만, 2021년 11월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뒤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개인 훈련 중이다.
이날 이다영은 “중2 때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한 친구랑 한 번의 사건으로 몸 다툼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일이 벌어졌고, 잘 마무리됐다가 2년 전 학폭으로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당시 이다영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흉기를 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추가로 밝혀진 내용은 없었고,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4명의 피해자 측과 법적 소송으로 맞붙었지만 합의에 이르지도 못했다.
취재진이 ‘2021년 논란이 일었을 당시 언니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흥국생명 소속이다 보니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폭로) 사건 이후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도 만남을 피하고 연락도 안 되는 상황”라며 “그 친구들은 (저와) 연락하기 싫다며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 정리가 아직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은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어떻게 해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시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한 사실을 당연히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이다영은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 배구 대표팀 선배인 A 선수와 갈등을 빚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 선수와의 문제로 인한 논란은 사실 그대로였다”면서 “오히려 제가 그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다영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A 선수가) 7개월간 제가 올려준 볼을 한 번도 때리지 않은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면서 “상대와 대화를 해보려고 꾸준히 시도했고, 단장·감독님과도 얘기를 해보려 했는데 상황을 회피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에 취재진이 ‘A 선수와 대화로 풀어나갈 생각이 있냐’고 묻자, 이다영은 “그 부분은 저 말고 그 선수에게 물어보시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 루마니아 리그를 거쳐 프랑스 리그로 옮기게 된 소감도 전했다.
그는 “꿈으로 생각하던 무대에서 뛸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하게 여기고 재미있다”면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지금 국외에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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