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쳐?' 김하성 미쳤다! 떨공도 퍼올려 10G 연속 안타+23·24도루로 추신수 넘어 韓빅리거 새 역사... 최지만도 2볼넷 2득점 활약 [SD 리뷰]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서 1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7월을 타율 0.279로 마감한 김하성은 8월 3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치면서 0.287까지 끌어올렸고 OPS도 0.822에서 0.839로 껑충 뛰었다. 그뿐 아니라 2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24호를 기록, 2010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기록한 한 시즌 한국인 빅리거 최다 도루 기록(22도루)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한 시즌 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 김하성,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하성은 시즌 105경기 만에 23도루를 성공시키며 한국인 빅리거 최초 한 시즌 30도루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 데뷔전에서 7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1삼진으로 특유의 선구안을 발휘하면서 시즌 출루율을 0.224에서 0.241로 대폭 끌어올렸다. 또한 두 번의 출루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고 4회 득점 때는 김하성과 하이파이브하는 뜻깊은 장면도 연출했다.
하지만 두 코리안 빅리거의 활약은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아쉬운 경기 운영 속에 허무하게 날아갔다. 샌디에이고는 6회까지 3-1로 앞서고 있었으나, 8회에만 무려 5점을 내주는 빅이닝을 허용하며 LA 다저스에 5-10으로 패했다.
최근 김하성의 타격감이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나왔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비 밀러를 상대한 김하성은 3구째 커브에 속아 헛스윙했다. 밀러는 다시 한 번 비슷한 코스로 커브를 떨어트려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두 번은 안 속았다. 김하성은 3구째보다 더 떨어지는 4구째 공을 기어코 퍼 올려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경기부터 이어진 10경기 연속 안타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살짝 스치듯 터치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A 다저스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시즌 23호 도루. 김하성은 이 도루로 2010년 추신수가 작성한 한국인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가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102.2마일(약 164.4㎞)의 총알 같은 타구로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100.5마일(약 161.7㎞)의 고속 싱커였으나, 한복판으로 몰린 곳을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했다. 시즌 20번째 멀티 안타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2루를 훔치면서 시즌 24호 도루를 기록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불운했던 김하성과 달리 최지만은 출루한 두 번 모두 홈을 밟았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4회 1사 1루에서 밀러의 공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캄푸사노의 적시타, 그리샴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 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의 패스드볼로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때 홈에서 대기하던 김하성과도 하이파이브로 역사적인 날을 자축했다.
6회말에도 뛰어난 눈야구를 보여줬다. 2S2B로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이었으나,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하는 공은 걷어내고 바깥의 공은 참아내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캄푸사노의 몸에 맞는 공에 2루로 향했고 트렌트 그리샴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때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의 3-1 리드를 만드는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는 이어진 빅이닝에 허무하게 날아갔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아웃맨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이 역시 불운했다. 2회 아웃맨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다시 만난 7회초 2사 3루에서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마차도의 손을 맞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추가 실점했다.
8회 로버트 수아레즈가 등판한 이후부터는 샌디에이고의 악몽이 시작됐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유격수 직선타에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해 다르빗슈의 승리는 날아갔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헤이워드를 고의사구로 걸러 2사 만루를 만든 뒤 크리스 테일러와 승부하려 했다. 하지만 여기서 수아레즈가 또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3-4 역전을 허용했고 그제서야 샌디에이고는 톰 코스그루브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코스그루브 역시 J.D.마르티네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고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LA 다저스의 빅이닝이 완성됐다.
샌디에이고 :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최지만(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다르빗슈 유.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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