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벨 감독 "한국 여자축구 중요한 시기…냉정히 분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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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치고 돌아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냉정한 분석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한국에 돌아와서 행복하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최하위(승점 1)에 머물러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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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치고 돌아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냉정한 분석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한국에 돌아와서 행복하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최하위(승점 1)에 머물러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콜롬비아(0-2)와 모로코(0-1)에 연이어 패한 뒤 3일 독일과의 최종전 1-1 무승부로 3전 전패를 겨우 면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은 전반 30분까지는 괜찮았으나 페널티킥을 내준 이후 얼어붙고 긴장했다. 두 번째 실점 이후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채 뛰었다. 모로코와의 경기 땐 전반전에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다"고 되짚었다.
독일전에 대해선 "경기력과 결과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특히 "어린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와 천가람(화천 KSPO)의 경기력이 좋았고, 이영주(마드리드CFF)의 경우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경기를 뛰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FIFA 랭킹 2위 독일의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을 끌어낸 최종전 무승부는 의미가 있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벨 감독은 "감독으로서 팀에 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며 "냉정함을 갖고 분석을 진행하겠다. 이번 대회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앞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한국 여자축구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지만, 30대가 다가오거나 넘어간 선수들이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을 두고 작업할 부분"이라고 유망주 발굴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세계 여자축구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거기 몸담은 선수들도 진심으로, 높은 강도로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계속된 '헌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벨 감독은 선수들이 경쟁적인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선수들이 높은 기대치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쟁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자주 노출되면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DNA에 심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이나 독일 같은 강팀도 탈락했는데, 압박받는 상황에서 높은 기대치를 견뎌내지 못했다고 본다"고 진단한 벨 감독은 "세계 여자축구는 계속 발전·진화하고 있다. 팬들의 기대치와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런 점에서 벨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등 각종 대회가 이어지는 걸 기회로 여겼다.
벨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치르며 몰입하느라 사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16강에 올라가기를 기대했기에 오늘 귀국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시간을 가지며 월드컵을 복기하며 계획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우리의 '정상적인' 경기력이다. 우리 선수들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팬들이 보고 싶은 그런 경기"라며 "그런 걸 남겨왔으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분위기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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