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제주 갈옷입은 70대 모델들 등장하자 '박수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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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전통의상인 갈옷을 주제로 한 이색 패션쇼가 5일 열렸다.
찌는듯한 무더위를 뚫고 시니어모델들이 도민의 애환을 함께한 갈옷을 입고 무대를 누비자 여기저기서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갈옷은 척박한 땅을 개척해온 제주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옷이기도 하다.
패션쇼 모델로 참요한 정호경(62·여)씨는 "갈옷을 입으면 마치 날개를 단 것 같았다"며 "갈옷은 생각보다 멋스럽고 일상복이든 예의를 차리는 자리든 다양하게 활용할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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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의 전통의상인 갈옷을 주제로 한 이색 패션쇼가 5일 열렸다.
이날 제주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야외광장에서 '천연염색 패션쇼'가 개최됐다.
이날 패션쇼에는 50~70대 이상의 시니어모델들이 참여했다.
찌는듯한 무더위를 뚫고 시니어모델들이 도민의 애환을 함께한 갈옷을 입고 무대를 누비자 여기저기서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장마가 물러가면 풋감을 따 감물을 염색하는 풍습이있다.
이렇게 탄생한 갈천으로 도민들은 갈옷을 만들어 입었다.
갈옷은 제주전통 노동복으로 여름철에도 땀이 몸에 배이지 않고 먼지도 잘 붙지 않는다. 제주판 '에어리즘'이라 불릴만하다.
갈옷은 척박한 땅을 개척해온 제주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옷이기도 하다.
현대에와서는 노동복의 이미지를 벗어나 이날 패션쇼에서처럼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정갈한 각양각색의 일상복으로 바뀌었다.
고성림 제주시니어모델협회 회장은 "열악하고 험난했던 제주의 탄생부터 격동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도민의 삶을 패션쇼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패션쇼 모델로 참요한 정호경(62·여)씨는 "갈옷을 입으면 마치 날개를 단 것 같았다"며 "갈옷은 생각보다 멋스럽고 일상복이든 예의를 차리는 자리든 다양하게 활용할 수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감물염색 체험을 하러온 도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김 봄(8·여)양은 "감으로 천에 물을 들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천을 발로 밟고 말리는 과정이 재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정배 농촌자원팀장은 "최근 뉴트로 열풍 속에서 제주의 옛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제주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문화체험을, 중장년층에게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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