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자 선봉장, 바이오로 사업 영토 넓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이주의 유통人]

류난영 기자 2023. 8. 5. 14: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사진=오리온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소비자에게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뚝심' 경영 철학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매출 3조원을 넘어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 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 부회장이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은 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 허 부회장은 2014년 오리온그룹에 합류한 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남은 여력을 온전히 제품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쏟아왔다.

1960년생인 허 부회장은 마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1997년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 부사장, 경영전략실 사장, 이마트 사장 등을 지냈다.

오리온에는 2014년 7월 합류했으며 현재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총괄 부회장과 오리온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은 소비자 가치를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기업 윤리를 기반으로 오리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 '윤리경영'을 그룹 경영 방침으로 삼고, 기업의 DNA를 바꿔 나갔다.

이로인해 비윤리적인 자세와 관행이 사라지고 윤리적인 문화가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수익 중심의 경영 체제 확립에 주력해왔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8732억원, 영업이익 46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0%,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6.2%로 한 자릿 수를 기록중인 다른 식품기업들과 견주어 높은 편이다.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 현지 법인 모두 글로벌 식품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시스] 오리온 포카칩,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제품. (사진=오리온 제공)

허 부회장은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기 위해 2014년부터 계열사 합병, 부서 통합, 원부재료 통합 구매,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진행해왔다.

내부 비용을 줄이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핵심 경쟁력인 제품에 투자하는 것이 곧 차별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2016년부터는 실제 소비자 판매 데이터인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자료를 수집해 생산·판매계획 수립 및 진열과 가격에 따른 판매 경향을 파악하는 등 '데이터 경영'을 펼치고 있다.

분석을 토대로 마케팅·영업·생산·물류 전략에 즉시 반영하는 한편 소비 트렌드를 찾아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한국의 연구소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연구개발의 본부 기능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각 법인들이 서로 개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스낵·파이·비스킷·젤리·닥터유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카테고리의 시장 점유율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있다.

특히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마이구미 알맹이'와 같은 히트상품을 지속 배출해내고 있으며 맛 뿐 아니라 기존에 없던 식감, 모양을 개발하는 등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한 데이터 경영과 글로벌 통합관리 등이 빛을 발하며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중국·베트남·러시아에서는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차별화된 신제품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고,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꼬북칩 등이 현지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에 판매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낵·파이·젤리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각 국가별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신규 카테고리 진출도 적극 추진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용암수 생산공장 내부. (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리온은 2018년부터 '글로벌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간편식사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제과 중심 사업 뿐 아니라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2019년에는 제과에서 음료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 만든 '닥터유 제주용암수'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닥터유 면역수' 등을 출시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2020년에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통해 식품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1년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자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중국에서 대장암 체외진단키트 및 결핵백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자법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 뿐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외에도 중국 국영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스의약'과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고,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합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부회장은 향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간편식사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해 오리온을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