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살인예고’ 40여건… “검은 옷에 모자 눌러쓴 사람 보면 나도 모르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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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기가 겁난다.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을 의심하고 살피게 된다."
최근 연속해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게시글까지 잇따르면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공포감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한편,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는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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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경계”
경찰 작성자 검거 등 수사
“외출하기가 겁난다.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을 의심하고 살피게 된다.”
최근 연속해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게시글까지 잇따르면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공포감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5일 오전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오늘 아침 공원 산책하는데 검은 옷에 모자 쓰신 분 보고 저도 모르게 위축, 세상이 무서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회원은 “저도 가족들한테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라고 이야기 했어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다 못 믿겠어요”라고 호소했다. 또, 이 날 한 맘카페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갔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까 두렵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모차) 벨트 풀다 시간 다 갈 것 같고, 시뮬레이션 돌려도 답이 안 나오네요”라는 게시글에는 “애가 둘이라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한 손으로 유모차 밀고 달려야 하나. 정 안되면 내가 아이들 품에 끌어안고 죽으나 사나 엎드려 있어야 하나 매일매일 생각 중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여름 휴가를 맞아 미국 뉴저지에서 한국의 가족들을 만나러 왔다는 40대 A 씨는 “아이들 방학을 친정에서 보내려고 잠시 귀국했는데 오자마자 흉흉한 소식들뿐이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과 여행도 하고, 아이들과 서울 이곳저곳 보러 다녀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한편,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는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대학생 익명커뮤니티 등 게시 장소도 다양하다. 경찰은 42건 가운데 13건에 대해서는 작성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며, 게시자를 찾지 못 한 나머지 29건에 대해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4일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과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미성년자가 각각 검거됐다. 또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은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5일 오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박동미·유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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