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문’ 설경구 “단단한 도경수, 연기돌 선입견 NO”
설경구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서 전 우주센터장 재국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감독이 된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담았다. 한국 우주 과학 기술을 현실적으로 고증하며 VFX(시각적 특수효과) 기술력으로 사실적이고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완성, ‘체험형 영화’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설경구는 “평소 SF 장르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다. 즐겨 보진 않는다. 그런데 김용화 감독님이 한다고 하니 믿음이 갔다. ‘쌍천만’ 감독이라는 점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워낙 잘하는 분이고, 기술력도 워낙 알고 있기에 궁금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나 자신도 한국 SF 장르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걸 깨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정말 먼 미래의 일도 아닌 근 미래이기 때문에 이질감도 별로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센터 안의 상황보단 달의 그림이 궁금했는데, 작품을 봤을 때 그 부분이 구현이 잘 돼 좋았다. 감독님은 역시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달 표면의 질감이 굉장히 생생하게 완성도 있게 구현돼 어느 순간부터는 달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해서 봤다. 감독님의 사명감이 깊게 와 닿았고, 우리도 자부심을 느꼈다. 특히 관련 부문 기술자들의 호평을 받았을 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온 힘을 다한 결과물이 인정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땐 열심히 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도경수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더라. 나는 날로 먹었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촬영 당시에 경수가 힘들어 보였는데 작품을 보니 알겠더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겠더라. 정말 열심히 해줬고 잘해줬다. 우리 센터 사람들은 구강 액션만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도경수에 대해 “굉장히 어른스럽고 남자답다. 일일이 어려운 걸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단하다. 연기에 있어서는 선후배가 없다. 다 대등하다.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도 없다. 멋진 동료”라고 부연했다.
‘더문’ 촬영 중 도경수와 비대면으로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화면을 통해 소통했는데 감독님 지시에 따라, 감독님 편집을 믿고 주어진 상황대로 연기했다. 답답하긴 했다. 실질적인 쌍방향 소통이 아니니까. 센터 상황 자체도 워낙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뭔가 촬영 내내 답답함이 있었다. 센터 안에서도 어떤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데 솔직히 무기력할 뿐 할 게 없고 한 게 없다.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의 기도만 계속했던 것 같다. 물론 관전만 할 수 없다. 달의 긴박한 상황과 센터 안 상황이 맞물려 가야 하니까. 우주의 웅장함과 센터 안의 초라하고 무기력한 현실이 대비되면서 짠하게 보이더라. 실제로도 그랬다”고 고백했다.
상대적으로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재국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박수 쳐 줄만한 기술적 성과를 지닌 작품이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었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었다. 캐릭터적인 새로움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고, 이런 의미 있는 작업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설경구는 “처음엔 이 상황이 좀 당황스러웠다. 너무 큰 작품들이 붙어 개봉하니까. 경쟁이 과열된 분위기도 인지하고 있다. 처음엔 좀 당황했지만, 지금은 편해졌다. 그중에서도 ‘더 문’을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평소 취향은 리얼함을 추구하는 편이다. 주어진 장르 안에서 리얼하다면 몰입이 된다면 도전한다. ‘더 문’ 역시 그저 동떨어진 시대와 공간이 아니니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근 미래의 일이니까 이질감 없이 임했다”며 “아내 송윤아도 웅장하다고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문’은 가족과 볼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다. 시사회 때 김희애 씨 어머님이 오셨다. 도경수 팬이라고 하시더라. 감각 있는 어르신이었다. 그런 분이 우리 작품을 재밌게 봐주시고 달이라는 공간을 신기하게 즐겨주셔서 좋았다. 가족 단위로 다 볼 수 있어 뿌듯한 작품”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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