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스승 찌른 20대, 조현병·우울증 진단받고 치료 안 해
조현병 등 진단 받았지만 치료·입원하지 않아
경찰 조사서 “과거에 안 좋은 기억 있다” 진술
대전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40대 후반의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가 과거에 조현병 등을 진단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배인호 대전대덕경찰서 형사과장은 5일 “일정한 직업이 없던 A씨는 2021~2022년 주거지 인근의 병원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입원과 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정밀검사를 위해 A씨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앞서 A씨는 경찰조사에서 “나는 사이코패스다” “교사 B씨(49)가 근무했던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과장은 “A씨가 1차 조사에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안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나, A씨의 진술이 사실인 지는 현재 파악 중”이라며 “A씨가 2011~2013년 대전 서구 한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B씨가 해당 학교에 근무한 사실은 인정되나, 실제 담임이었는지 또는 교과 담당으로 인한 사제지간이었는 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의 의식 일부가 돌아오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도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오후 대전지법에서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24분쯤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B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대덕경찰서 형사팀과 경찰특공대 등 200여 명을 동원해 추적에 나선 끝에 이날 낮 12시 20분쯤 대전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주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가 붙잡힌 곳은 사건 현장에서 서남쪽으로 7~8㎞ 가량 떨어져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학교 정문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해 교내로 들어온 뒤 교무실을 방문해 교사 B씨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학교 관계자로부터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해당 교실 밖에서 기다리다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B씨를 흉기로 찌르고 학교 밖으로 달아났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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