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반쪽되나.. 영국·미국·싱가포르 떠나고, 필리핀·사우디·아르헨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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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비위생적인 환경과 폭염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돼 행사 개최 5일째를 맞이한 5일 최대 참가국인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가 철수를 감행한 가운데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 대표들은 잔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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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1시 데일 코베라 스카우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필리핀스카우트연맹 총재)과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의장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대회 일정을 이어나가겠다"라며 행사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태지역은 필리핀 등 33개국을 포함한다.
데일 코베라 스카우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은 "지난 며칠간 극심한 열기와 습기는 우리 청소년들과 봉사자들에게 행사를 진행하는 데 주어진 큰 당면 과제였다"라며 "이런 상황들은 야외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기에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코베라 의장은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스카우트 연맹은 음식과 기반시설, 위생 관리와 같은 부분에서 다양한 방면을 개선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환경을 받아들이고 잼버리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401명의 학생과 지도자가 참가했다.
70여명이 참가한 아르헨티나의 마리나 로스틴 의장도 "우리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안다"라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모여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고 대한민국 정부가 참여함으로서 다양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의장도 잔류의 뜻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13명이 참가했다. 알라야 의장은 "이번 잼버리대회는 우리 스카우트들이 학수고대해 온 행사"라며 "이런 기후 환경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되는 현상이고 우리는 이전 잼버리 대회에 비하면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하마드 의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덥고 극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고 매우 행복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본 잼버리 이후에도 2주간 더 대한민국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규모인 4500여명의 인원을 파견한 영국이 행사장에서 철수해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5일 오후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면서 대회가 중단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1200여명이 참가한 미국과 60여명이 참가한 싱가포르 또한 철수를 결정하하고 퇴영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이 철수 결정을 내린 후 성명을 내 "오늘 주최 측에게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출발할 때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체 옵션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주최 측과 대한민국 정부는 재정 및 인적자원을 추가 동원하고,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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