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도 잘 부탁해' 안동구, 변신의 귀재 [★FULL인터뷰]
지난달 23일 종영한 '이생잘'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안동구는 MI 호텔 전략기획팀 전무 문서하의 가족 같은 친구 하도윤 역을 연기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안동구는 '이생잘' 속 하도윤 캐릭터와 사뭇 달랐다. 하도윤이 무뚝뚝하고 무덤덤하고 성숙한 매력을 지녔다면, 실제 안동구는 동안의 외모와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단정한 정장 차림의 하도윤과 달리 안동구는 복슬복슬한 곱슬머리를 하고 등장해 소년미를 발산했다.
작품 속 모습과 달라 실제 안동구를 알아보는 팬들은 많이 없다고. 안동구는 "날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그게 좋다"며 "의상, 헤어스타일에 따라 다른 모습이 보여진다는 게 배우로서 큰 칭찬 같다. 또 내 장점이 되는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런 안동구가 자신과 정반대의 모습의 하도윤을 표현하기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했다. 실제 그는 원작인 웹툰 팬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는 "원작이나 하도윤의 매력이 좋았다. 원작 팬들이 좋아하는 부분도 잘 살리고 싶었다. 또 드라마 대본에는 하도윤의 인간미도 표현됐다. 그 부분을 잘 살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은 실사화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작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드라마를 통해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원작, 드라마의 매력을 잘 섞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안동구의 첫 주연작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보단 하도윤을 잘 해석하고 싶단 마음이 컸다고. 그는 "작품마다 떨리고 설렌다. 항상 설렘을 가득 안고 현장에 간다. 그래서 주연이란 부담감은 없었다"며 "다만 내 연기로 새로운 인물을 표현해야 하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안동구는 이러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단다. 말보다는 행동과 눈빛으로 감정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안동구는 "사실 하도윤이 표현을 안 하는 친구여서 고심이 많았다. 극 중 인물한테는 표현하지 않아도 시청자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스처는 최대한 적게, 눈빛과 눈길은 최대한 많이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정 연기를 했다. 그는 "그룹 샷을 따고 있을 때도 일부러 더 윤초원에게 시선을 주는 등의 디테일을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안동구는 감정을 참아내는 하도윤이 안쓰럽기도 했다고. 그는 "'이렇게 참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안쓰러웠는데 또 존경스럽기도 했다"며 "마음을 숨기는 게 사실 쉽지 않다. 좋아하는 여자를 두고도 '사귀진 않겠다'고 말하는데 속이 타들어 갔을 거다"고 전했다.
하도윤의 이러한 성격은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안동구는 "표현을 안 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기도 했다"며 "내가 전작에서 했던 캐릭터는 안에 있던 감정을 다 밖으로 드러내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하도윤은 그러지 않았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감정이었다. 새로운 방식의 표현이라 답답하기보단 즐거웠다"고 밝혔다.
윤초원을 연기한 배우 하윤경의 매력 포인트도 설명했다. 안동구는 "윤초원은 하윤경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며 "하윤경이란 배우가 그 역할을 해 줘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연기가 어려웠지,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쉽게 납득이 갔다. 윤초원이 눈물을 참으며 고백하는데 그걸 거절하는 하도윤이 미울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직장 상사인 문서하와 가족 같은 설정을 보여 주기 위해 '자격지심'이란 감정은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하도윤이 자격지심을 표현하면 문서하와 관계가 틀어지고 애매해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피해의식, 자격지심 없이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안동구는 안보현과 호흡을 묻는 말에 주저 없이 "좋아요"라고 큰 소리로 답하기도 했다. 이어 "자동으로 '좋아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좋다. 처음에 (안보현) 형이랑 성이 같아서 '어디 안 씨냐' 물어보며 더 친해졌다. 알고 보니 같은 안 씨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형 집에도 자주 놀러 간다. 세심하고, 섬세하고, 다정해서 선물 같은 것도 잘 챙겨준다. 형 집에만 놀러 가면 뭘 주더라. 배우들 생일도 다 챙겨줬다"며 "인간적으로 친해지니 호흡이 안 좋을 수 없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며 신들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생잘'과 하도윤을 아껴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살면서 한 사람에게만 사랑받아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뜨거운 반응을 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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