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된 만남의 장소…흉기난동 이후 첫 주말 서현역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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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장소를 옮길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5일 '만남의 장소'로 불리던 경기 성남시 서현역 AK 플라자는 평소 주말에 비해 한산했다.
이날 오전 친구들과 모임을 왔다는 윤모씨(70)는 "아무래도 사고가 있던 장소라 발길이 잘 안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몇주 전에 잡은 약속인데 다른 곳을 물색했지만 선택지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이 곳으로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분당 주민들은 쇼핑몰부터 식당, 카페까지 몰려 있어 보통 약속 장소를 이곳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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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뒤숭숭" "장보기도 두려워" …시민 불안 여전
(서울=뉴스1) 원태성 김기성 기자 = "약속 장소를 옮길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5일 '만남의 장소'로 불리던 경기 성남시 서현역 AK 플라자는 평소 주말에 비해 한산했다. 이틀전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여파 때문이다.
이날 오전 친구들과 모임을 왔다는 윤모씨(70)는 "아무래도 사고가 있던 장소라 발길이 잘 안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몇주 전에 잡은 약속인데 다른 곳을 물색했지만 선택지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이 곳으로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십수년을 이곳에 살았는데 한번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데 불안하다"며 "그나마 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는 것을 보니 약간 안심이 되긴한다"고 덧붙였다.
분당 주민들은 쇼핑몰부터 식당, 카페까지 몰려 있어 보통 약속 장소를 이곳으로 잡는다. 그러나 이날은 매장 앞과 곳곳에 경계를 서는 경찰 병력들보다도 적은 사람들만이 이곳을 채웠다.
특히 50여개의 매장 출입구마다 2명의 경찰관이 방패와 경찰봉을 들고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경비가 삼엄했지만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했다.
건물 2층 커피캡슐매장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직원은 "아침 출근하면서부터 마음이 무거웠다"며 "바로 어제 여기서 사람들이 당했는데 심적으로 매장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른 매장 직원들도 인터뷰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비치는 두려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장보러 나오기도 두려워…경찰 배치된 거 보니 그나마 안심"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윤씨처럼 선택지가 없어 오거나 쇼핑을 위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실외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간 상황인데도 2층 매장에는 10명 남짓한 사람만이 올라왔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해 했지만 곳곳에 배치된 경찰 병력에 약간은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흉기 난동' 범인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오모씨(67·여)는 "수박을 사러왔다"며 "집 앞이지만 나오기 너무 무섭다"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이어 "주민들이랑도 이야기 나눴는데 섬뜩하다고도 하고 무섭다고 하고 다들 뒤숭숭하다"며 "장 보러 나오기도 두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틀전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백모양(14)은 "사건 발생 이후 혼자 밤거리를 다니면 괜히 뒤를 돌아보게 되고 무섭더라"며 후유증을 토로했다.
이어 "친구들과 숙제를 해야 해서 이곳에 다시 오게 됐지만 솔직히 껄끄러웠다"면서도 "경찰들도 많이 배치돼 안심은 된다.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도 자주 연락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양 친구인 문모양(15)은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생각했을 때 안 그럴 거라 생각해서 괜찮은 거 같다"며 "경찰이 이렇게 많은데 무슨 일이 발생해도 피해는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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