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전통시장 땀 ‘뚝뚝’… 찜통 더위에 백화점·은행 ‘북적’
에어컨 냉기 뿜어내는 백화점... 노인 등 ‘도심 피서’ 발길 줄이어
“날이 더워도 너무 덥네요…밖에서 1분만 일해도 탈수증세가 와서 쓰러질 것만 같아요.”
4일 낮 12시께 수원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35도에 달하는 ‘찜통더위’ 탓에 현장은 이글이글 타는 듯 했다. 작업 중인 근로자들은 그대로 내리쬐는 햇빛에 화상을 피하기 위해 머리에는 수건을, 팔에는 팔토시를 한 채 땀을 뚝뚝 흘렸다. 연신 땀을 닦아낸 윤모씨(64)는 “이런 날씨에는 작업을 하다 보면 너무 더워서 쓰러질 것 같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화성시 오산동의 한 백화점 야외주차장 앞. 주차요원 김모씨(20대)가 간이용 냉장고에 넣어뒀던 ‘넥쿨러’를 꺼내 목에 둘렀다. 하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차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바람으로 숨은 턱 막힐 듯 했고, 이동식 에어컨에서 찬 바람으로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햇빛이 너무 강할 때는 어지러움도 느껴지고, 탈수증세가 오기도 한다. 특히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참기 힘든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북수원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가게들에선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저마다 형형색색의 파라솔을 펼쳐놓은 상태였다. 상인들은 선풍기는 물론 부채까지 부치며 더위를 쫓으려 애쓰고 있었지만 열기를 가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인 강명자씨는 “그늘막도 쳐보고, 파라솔도 갖다 놨지만 더위를 쫓기에는 역부족이다. 신선식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달해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현장 등 야외 근로자들이 폭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백화점 등 시원한 곳으로 몰리고 있다.
이날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냉기를 뿜어내는 에어컨들로 인해 실내는 바깥 공기와는 다르게 서늘했다. 백화점 내부의 휴게 공간 곳곳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 외에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쉬러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이선영씨(45) 역시 “아이들이 방학을 했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백화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은행도 ‘도심 속 피서지’가 되긴 마찬가지. 특히 영업점 내부에는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시원한 바람을 쐬며, 냉수를 마시는 모습이었다. 해당 은행의 모든 영업점은 3일부터 ‘무더위 쉼터’로도 활용해, 고령층 및 폭염 취약계층 주민들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신 기상예보 등을 반영해 전력 수급 상황을 재검검한 결과 오는 10일 오후 전력 수요가 92.5∼97.8GW(기가와트)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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