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아닌 주인공으로" VS "기왕이면 축하받자"…7년 만? 2년 연속? 정상 앞둔 한 마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왼쪽)-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제공=KOVO

[구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으로 되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기왕이면 축하를 받자."(GS칼텍스 차상현 감독)

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여자부 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를 꺾은 기업은행은 2016년 청주 대회 이후 7년 만에 컵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김희진과 황민경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탄탄한 팀워크가 발휘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GS칼텍스는 4년 연속 컵대회 결승 진출. 동시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기량을 뽐냈다.

경기를 앞두고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라커룸에게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태까지 들러리로 하지 않았나. 결승도 못 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되어라'라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한 만큼, 이번에도 선수들에게 최대한 맡긴다는 계획. 김 감독은 "부담을 주거나 우승하자는 이야기는 안했다.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알아서 생각해보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라고 했다. 경기하다가 어려우면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나를 쳐다보지는 않을 거 같다. 내가 부를 거 같다"고 웃었다.

조별리그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둔 가운 기업은행은 "(대회에) 오기 전 까지는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안 좋았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본인들이 많은 생각을 한 거 같다. 첫 스타트를 잘 시작한 게 (황)민경이가 들어가면서 안정적으로 됐다. 민경이가 빠진 뒤에는 기존에 선수들이 뭉쳤다. 단체 경기는 팀워크지 않을까 싶다"라며 "GS칼텍스는 까다로운 팀이다. 기본기도 좋고 공격력 조직력도 갖추고 있다. 헛점이 없는 팀 중 하나다. 선수들이 골고루 있으니 한쪽으로 몰아가는 게 없다. 다만, 잘 풀릴 때는 잘 풀리고 안 풀릴때는 안 풀릴 수 있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조별리그 패배 설욕을 노리고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갑자기 준비하는 게 바뀌는 건 아니다. 집중력과 자신감일 거 같다. 결승전이니 예선보다는 긴장해서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 리시브 컨디션이 양 팀 모두 좋아보이지 않는다. 팀 컨디션은 좋지만 리시브를 얼마나 버티는 지에 대한 싸움이 될 거 같다"고 했다.

차 감독 역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차 감독은 "간단하게 이야기만 했다. '결승전이니 한 팀은 우승할 거고 한 팀은 준우승을 할 것이다. 지면 진심을 다해서 축하해주고, 이기면 축하 받는게 맞다. 이왕이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포인트에 대해서는 "리시브가 흔들리면 큰 공격수가 힘으로 뚫어야 한다. 20점 이후에 그 힘이 발휘되는지가 중요할 거 같다. 체력을 비롯해 조금 더 강한 팀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구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