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델이에요" 제주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갈옷 패션쇼' 열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반려견과 함께하는 천연염색 패션쇼
펫팸족 증가…천연염색 활용한 반려동물 옷·액세서리 개발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의 전통문화인 천연염색 옷을 입은 반려견과 모델이 함께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5일 센터 야외 잔디과장에서 도내 시니어모델협회 회원과 반려견이 호흡을 맞추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천연염색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번 패션쇼는 전날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2023 천연염색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천에 감물을 들이고 햇볕 아래에서 서서히 말려 갈천 고유의 색을 나타나게 하는 제주의 전통문화인 감물염색을 체험하는 행사다.

고성림 제주시니어모델협회장은 "제주 바다에서 또 밭에서 일을 하는 도민의 애환을 무대에서 표현했다"며 "감물염색을 통해 만들어진 갈옷은 몸에 달라붙지도 않고 통기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펫팸족의 증가로 관련 시장이 커지며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이 개발되면서 제주의 천연염색 제품을 활용한 새로운 반려동물 상품 개발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축제에선 이 외에도 감물염색 시연, 천연염색 전시, 감물, 쪽 염색 체험, 나만의 문양 염색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부대행사로 도내 농촌융복합사업장 제품 홍보 판매장 운영과 음악회도 준비됐다.

특히 전날에는 천연염색 발전 방안 모색 포럼을 통해 제주 감물염색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천연염색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감물염색 체험을 한 김은혜(33·여·서귀포시 중문동)씨는 "예전에 쪽 염색을 한 경험이 있는데, 감물염색은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천에 감물을 잘 들이려면 거품이 일 때까지 밟아줘야 해서 힘이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온 김봄(8·여)양은 "감으로 천에 물을 들일 수 있다는 걸 오늘 체험해 보면서 처음 알았다"며 "천을 발로 밟고 말리는 과정이 재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정배 센터 농촌자원팀장은 "천연염색 제품을 활용한 반려동물 옷,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 개발 교육으로 천연염색 산업의 영역을 확장시켜 농업·농촌자원 부가가치 창출 및 소득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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