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새만금 떠나는 영국 스카우트들 "힘들었지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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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쬔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파란색 스카우트 가방을 짊어지고 나란히 줄지어 선 버스로 향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옆을 지나는 한국 스카우트 대원들과 짧게나마 인사를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앞서 B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폭염 속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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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연합뉴스) 임채두 이율립 기자 = "We're leaving here.(우리는 새만금을 떠납니다.)"
8월의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쬔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파란색 스카우트 가방을 짊어지고 나란히 줄지어 선 버스로 향했다.
짐이 무거운지 수레에 한가득 싣고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대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버스 화물칸에 가방을 깊숙이 밀어 넣고 차례대로 버스에 올랐다.
열기에 지쳐 힘겨운 표정을 한 대원은 옆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버스에 오른 이들은 좌석에 앉아 손부채질하면서 더위에 익은 얼굴을 식혔다.
버스 유리 우측 하단에는 이들의 행선지가 적혀 있었는데 명동, 동대문, 인사동 등 주로 서울이었다.
이곳에 모인 인원은 대략 1천여명의 선발대였다.
햇볕을 피해 그늘막 아래서 대화를 나누던 로버트(16), 스티븐(16), 버니(16), 조(17)는 "떠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버니는 "덥긴 했지만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 있어서 괜찮았다"며 "우리는 여기에 계속 머무르기를 바랐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머지 대원들은 잼버리 야영장에서의 고된 생활을 알리려는 듯 "벌레 때문에 고생했다"며 모기 물린 자국으로 가득한 다리를 내보였다.
햇살이 버거운지 미간을 찌푸리던 다른 대원은 야영지 내에서의 생활을 묻자 미소와 함께 대답을 피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옆을 지나는 한국 스카우트 대원들과 짧게나마 인사를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김모(16)군은 "영국 친구들과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일찍 야영장을 떠난다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늘막 아래 한가득 쌓였던 가방이 버스에 다 실리자 버스 기사들은 문을 닫고 차례로 서울로 향했다.
앞서 B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폭염 속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천500여명의 청소년을 파견했다.
영국 스카우트는 이날부터 사흘에 걸쳐 전체 인원이 서울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중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의 호텔로 이동할 계획이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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