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의 처연한 눈빛, 2년 만에 돌아온 MBC만큼 절박했다('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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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남궁민 매직은 또 한 번 MBC 드라마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새로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 에 대한 관심, 그 중심에는 남궁민이 있다. 연인>
2021년 <검은 태양> 으로 최고시청률 9.8%를 기록하며 MBC 드라마에 작은 불씨를 키워줬던 그때에 대한 기대감이 <연인> 으로도 다시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연인> 검은>
그의 앞에는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칼 든 무사들이 조금씩 다가오고, 등을 보인 채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눈빛으로 아마도 운명의 연인인 유길채(안은진)를 향한 혼잣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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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과연 남궁민 매직은 또 한 번 MBC 드라마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새로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 대한 관심, 그 중심에는 남궁민이 있다. 2021년 <검은 태양>으로 최고시청률 9.8%를 기록하며 MBC 드라마에 작은 불씨를 키워줬던 그때에 대한 기대감이 <연인>으로도 다시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검은 태양>에서 피칠갑을 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첫 등장처럼, <연인>에서도 남궁민은 바닷가에 온 몸에 핏자국이 묻은 이장현으로 첫 등장했다. 그의 앞에는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칼 든 무사들이 조금씩 다가오고, 등을 보인 채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눈빛으로 아마도 운명의 연인인 유길채(안은진)를 향한 혼잣말을 한다. "들리는가? 이 소리. 꽃 소리."
비장하게 시작한 도입부에서 드라마는 시간을 되돌려 1636년 인조 14년 어느 화창한 봄날로 돌아간다. 병자호란이 벌어지기 전, 이장현과 유길채가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던 그때로. 별 걱정 따위는 없어 보이는 데다 자신이 만날 낭군님만을 기다리는 깨발랄한 유길채가 마을의 도령들 마음을 휘젓고 다니던 봄날, 이장현 역시 세상 걱정할 것 없어 보이는 한량의 모습이었다.
후금이 세력을 키워 명나라를 위협하던 시기, 여전히 '대명' 운운하며 명나라와의 신의를 내세우는 양반입네 하는 이들 앞에서 이장현은 그들과는 다른 현실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일찍이 후금과 무역을 해 큰돈을 벌었다는 이 인물은 명이 오랑캐 나라 하나에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저들 앞에서 오랑캐가 명을 이길 수도 있다는 도발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도입부의 처참함과는 너무나 다른 한량 같은 모습의 이장현과, 역시 아무 걱정 따위는 없어 보이고 오로지 낭군만을 찾는 일에만 몰두하는 유길채. 이들의 모습이 해맑으면 해맑을수록 도입부에서 보여준 정반대의 처참한 모습으로 이들이 어떤 질곡을 거쳐 변화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장현과 유길채가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은 다분히 클리셰적 요소를 그대로 따랐다. 애초 마음에 두고 있는 남연준(이학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춘향전>에서 춘향이 그네 타는 모습에 이몽룡이 마음을 빼앗겼던 그 이야기를 유길채가 그대로 따라하는데, 마침 그네가 끊어져 이장현의 품속으로 안기는 장면이 그것이다.
하지만 다소 익숙한 클리셰라고 해도, 이 운명적인 만남은 이들 삶 전체를 뒤흔드는 훗날의 파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병자호란이 터질 것이고, 역사가 말해주듯이 무고한 조선의 여인들이 저들에게 끌려가는 참혹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며, 심지어 그렇게 살아 돌아온 여인들이 '환향녀'라는 주홍글씨를 단 채 손가락질 당하는 비극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렇게 병자호란의 참혹한 상황 속에서 유길채를 구하기 위한 이장현의 몸부림 또한 처절해지지 않을까. <연인>은 이제는 사극에서나 가능한 정석적인 운명적 멜로의 서사를 따라간다. 하지만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이들을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어 그 멜로의 강도는 세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정석적인 멜로의 힘을 200%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건 남궁민의 연기다. 배우가 얼마나 깊은 몰입을 가능하게 해주는가에 따라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연인>이기 때문이다. 과연 남궁민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줄 수 있을까. 첫 회 도입부의 처연한 눈빛과, 시간을 되돌려 한량 같던 모습이 만들어내는 대비효과는 벌써부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놓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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