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ΟΟ에서 칼부림”… 전국 살인 예고 글 봇물, 경찰 비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모방 범죄 시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에 이어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글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범행을 예고한 글을 올린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 검거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대학생 익명커뮤니티 등 게시 장소도 다양하다. 경찰은 42건 가운데 13건은 작성자를 검거해 경위와 범죄 혐의점 등을 조사 중이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협박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부산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낮 12시 9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점심 먹고 식칼 들고 나주 간다”라는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택에서 다른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하남시에선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쓴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협박 혐의로 중학생 B(14)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B군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토요일 12시에 (경기 하남시) 미사역 시계탑 앞에서 다 죽여줄게”라는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게시물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군의 신원을 특정, 동선을 수소문해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쯤 미사역 인근의 한 피시방에 있던 B군을 붙잡았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흉기 난동을 보고 많이 놀라니까, 실제로 사람을 살해할 마음은 없었고 심심해서 장난으로 게시했다”고 진술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이날 인터넷 게시판에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라고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고교를 중퇴한 C(17)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C군은 전날 오후 10시 48분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 XX’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이트 분석 등으로 게시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5일 오전 3시 30분쯤 C군 주거지에서 협박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인천에선 국내 최대 규모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취지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요즘 흉기 난동이 유행이라던데 나도 송도달빛축제공원에 가볼까’라는 내용의 협박성 글이 게시됐다.
당시 글을 본 누리꾼이 112에 신고했으며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이날 오후 3시쯤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특공대 6명, 장갑차를 축제장 인근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기존에 축제장 일대에 배치한 기동대 40명에 더해 대원 20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이라도 이런 글을 올리면 반드시 검거되고 처벌된다”며 “국민 불안을 일으키는 살인예고 게시글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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