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멘토' 오글트리 前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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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당시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겨냥한 '미투'(MeToo) 폭로 당시 의혹을 제기한 여성의 변호인을 맡았던 찰스 오글트리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오글트리는 1984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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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사회·정치 변화의 도구"… 민권 운동
1991년 토머스 대법관 후보 성추문 폭로한
애니타 힐 변호인 맡아 '인준 부결' 추진도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당시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겨냥한 ‘미투’(MeToo) 폭로 당시 의혹을 제기한 여성의 변호인을 맡았던 찰스 오글트리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오글트리는 1984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임용됐다. 1980년대 후반 하버드대 로스쿨을 다니고 훗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된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는 둘 다 그의 제자였다. 오글트리는 학생들에게 “법은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도구”라며 “소외되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법률가들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가르쳤다. 뜻있는 학생들과 함께 하버드대 형사사법연구소를 만들어 하버드대가 자리한 보스턴 지역의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한테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글트리를 유명인으로 만든 건 1991년 연방대법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미투 파문이다.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된 클래런스 토머스 판사가 과거 자신의 법률보좌관인 애니타 힐이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시절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상원 법사위원장이 바로 지금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다.
고인의 제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5일 성명에서 “우리의 친구이기도 한 오글트리 교수님의 별세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고인은 사회 정의를 옹호한 변호사이자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법학교수인 동시에 우리 부부를 비롯해 수많은 법학도들의 멘토였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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