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선제골에도 웃지 못한 김신진 "마음이 착잡하다"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김신진이 선제골에도 웃지 못했다.

FC서울은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10승 8무 7패(승점 38)로 리그 3위에, 포항은 12승 9무 4패(승점 45)로 리그 2위에 위치하게 됐다.

홈팀 서울은 4-2-3-1 포메아션을 꺼내들었다. 김신진, 나상호, 팔로세비치, 윌리안, 오스마르, 기성용, 박수일, 이한범, 김주성, 김진야, 백종범이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포항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제카, 김승대, 고영준, 백성동, 오베르단, 한찬희, 박승욱, 하창래, 그랜트, 완델손, 황인재가 나섰다.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 골잔치를 벌였다. 먼저 웃은 팀은 서울이다. 서울은 후반 9분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신진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작렬했다.

하지만 포항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포항은 후반 19분 오베르단의 득점으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서울은 후반 23분 팔로세비치의 골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하창래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며 결국 2-2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신진은 "일단 개인적으로 득점을 해서 너무 기쁘지만 일단 팀적으로, 결과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라 마음이 착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신진은 황의조가 임대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난 뒤 최전방 자원으로 낙점 받고 있다. 최전방 스트리아커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 중이다. 김신진인 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최근 최전방을 맡아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수원FC전 멀티골에 이어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성장 중이다.

득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을까. 김신진은 "자신감이라기보다 일단 팀에서 요구하는 플레이들을 잘 수행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홈 두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고, 이날도 후반 막판 실점하며 비겼지만 진 분위기였다. 김신진은 "팀 분위기가 저번 경기 결과로 이번 주까지 이어진다 이런 건 아닌데 일단 선수 개개인적으로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못 이긴것에 대해서 다들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종료 후 안익수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결과가 아쉽다고 이야기하셨다. 또 마지막에 이렇게 실점을 해서 골을 먹는 것은 팬들에게 되게 좋지 않은 모습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선수들끼리도 긴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선수들은 평소보다 10~20분 가량 늦게 라커룸을 나왔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묻자 "일단 다른 큰 얘기는 안 하고 그냥 오늘 경기에서 좀 어땠는지 몸 상태나 이런 게 어땠는지 얘기했다. 아직은 우리가 고개 숙이고 그럴 필요는 없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했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가 서울에 매우 중요해졌다. 서울은 다가오는 13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길에 오른다. 김신진은 "대전 원정이 쉬운 경기는 아니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또 저희 팀에서 상대를 분석하고 그러면서 또 원하는 플레이들이 있을 건데 거기에 맞게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