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지기의 배신…올해는 경남은행 560억
초대형 횡령사건에 번지는 금융권 불신
IBK기업은행, 글로벌 ESG지수 첫 편입
신한카드-우정본부, 최고 10.15% 적금
횡령의 전모…PF 자금서 7년간 560억원
BNK금융지주 계열 BNK경남은행에서 56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건이 터졌다. 검찰(서울중앙지검)은 수사에 나섰고, 금융감독당국은 이 은행에 대한 검사와 함께 은행권 PF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금감원, 경남은행 562억원 횡령사고에 "PF 전수조사"(8월2일)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나온 약 700억원의 횡령에 이은 초대형 사고다. 작년 사건 이후 당국과 금융사들은 내부통제에 더욱 경각심을 갖고 현황 점검과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섰다. 그런데도 터진 일이다. 금융권 전반을 향한 눈초리가 따가운 이유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경남은행 투자금융기획부장 이모씨(50)는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5년 동안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관련 업무 10년차였던 2016년 8월 대출금 횡령하고 유용했다.
경남은행은 자체 감사에서 이씨가 77억9000만원의 PF 대출 상환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인지하고 지난달 20일 금감원에 보고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금감원은 이후 벌인 긴급 현장검사에서 484억원의 횡령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총 562억원 규모다.
이씨는 가족 명의 계좌로 대출금을 이체했다. 또 PF 시행사의 자금 인출 요청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횡령 수법이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7년 동안이나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가 드러난 것도 그가 다른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였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검찰로부터 이씨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 조회 요청을 받았다. 그제야 감사를 했다. 금감원에 처음 이씨에 대한 검찰 수사 사실을 보고한 것은 지난 6월21일이었다. 금감원은 이씨가 맡은 PF 자금 관리 업무를 감사하라고 지도했다.
그런데도 경남은행은 1개월간의 자체 감사에서 약 78억원의 횡령밖에 적발하지 못했다. 이후 금감원이 현장검사에서 6배가 넘는 횡령혐의를 찾아낸 것이다.
경남은행은 금감원이 우리은행 사건 이후 강화한 순환근무제, 강제휴가제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이씨는 올해 1월 인사에서 투자금융부에서 투자금융기획부로 부서가 달라졌지만 업무는 같았다. 사고 부서는 창원 본점이 아니라 서울 여의도에 있었다.
경남은행은 금감원 발표 하루 뒤인 지난 3일 '사문서 위·변조 등 불법적 방법을 통한 횡령'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횡령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은행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수도 장담하기 어렵다. 횡령 피의자인 이씨는 현재 자취를 감췄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재를 추적 중이다.
KB국민은행, '9To6' 점포 10개 추가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저녁 6시까지 문을 여는 KB '나인투식스(9To6) 뱅크'를 전국 82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10개를 추가한 것이다.
KB 9To6 뱅크는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저녁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이다. 올해 시행 1주년을 맞아 시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97%가 ‘9To6 뱅크 지속 운영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용 고객의 90% 이상은 '재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확대된 10개 운영점은 지방 △도안가수원지점 △범어동지점 △울산종합금융센터 △창원종합금융센터 △첨단종합금융센터, 수도권 △과천종합금융센터 △부평종합금융센터 △오산운암종합금융센터 △서울 망우동종합금융센터 △상암DMC종합금융센터 등이다.
신한은행, '쏠 생활정보 서비스' 개시
신한은행은 '쏠(SOL) 생활정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4일 밝혔다. 건강보험료 및 연말정산 예상액, 각종 세금, 부동산 등기비용 등 생활에 유용한 금융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보험료 △소득 △세금 △부동산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간단한 입력을 통해 예상 금액 등 해당 분야의 정보를 바로 조회해 볼 수 있다. 9월 중엔 △금융 △생활 등의 분류를 추가해 예적금 만기 수령액, 환율, 펀드 수익률 등의 정보와 단위 변환, 디데이(D-day) 계산기 등을 담을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FTSE4Good' 편입
IBK기업은행은 세계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수인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에 편입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 지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 설립한 FTSE 그룹이 만든 유럽 대표급 지속가능성 지수다.
‘FTSE4Good’은 매년 전 세계 3000여개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는 40여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평가는 환경·사회·지배구조관련 14개 부문, 300여개 지표로 구성된다.
기업은행은 △기후변화 대응 △금융소비자 보호 △인권 경영 등 환경 및 사회 부문 전반에서 전 세계 상위 20% 수준을 상회하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케이뱅크, 중·저신용대출 금리 1%p 인하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는 발표일 기준 최저 연 5.25%로 낮아진다. 이 대출 상품은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으로 한도는 3억원이다.
대출 기간은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으로 1~1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공동인증서 없이도 1분 안에 대출이 가능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인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낮췄다. 이 대출은 발표일 기준 최저 연 5.42%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기간은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1∼3년) 또는 만기 일시(1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삼성화재-고려대, 디지털 협력
삼성화재는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서비스 출시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삼성화재와 고려대는 다양한 디지털 채널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AI 기반 개발 연구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알파 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세대) 중심의 서비스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기획·개발·검증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기호 삼성화재 디지털본부장은 "전문역량 지원을 통해 산학형 인재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사업화 검증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우체국과 최고 연 10.15% 적금
신한카드는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최고 연 10.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체국 신한우정적금' 가입 행사를 시작했다. 이 상품 납입기간은 12개월, 월납입 한도는 최대 30만원까지다.
만기까지 적금 유지 시 기본금리 2.7%에 자동이체 납입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체국 우대금리로 0.4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신한카드 이용 조건을 채우면 신한카드가 7%의 이자를 추가로 줘 최대 10.1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추가 금리는 이 회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행사 대상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또는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신용)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행사 응모 후 우정적금 가입월로부터 익월까지 15만원 이상, 익익월에 15만원 이상을 이용하면 적용된다.
적금은 각 지역 우체국 창구나 우체국 온라인채널을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은 오는 11월 30일까지 4개월 동안 가능하다.
신용보증기금 "하반기 6.1조 신규보증 공급"
신용보증기금(신보)은 4일 대구 본점에서 2023년도 하반기 전국본부점장회의를 개최했다. 상반기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회의에서 신보는 하반기 신규보증 공급 목표를 상반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수출기업, 스타트업 등 중점 정책부문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보는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수출기업 우대지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녹색자산 유동화증권(G-ABS) 발행을 확대하고, 보증연계투자와 중소기업팩토링 공급 목표도 상향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여 비가 올 때 고객에게 우산을 씌워줄 수 있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
윤도진 (spoon5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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