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떠나자 “어디가 또” 뒤숭숭… 獨·싱가포르도 철수 검토
5일 오전 10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웰컴센터 앞 도로엔 버스 30여대가 서 있었다.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조기 퇴소 결정으로 대원들을 서울 등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다. 경기도에서 온 한 버스기사는 “어젯밤 10시에 새만금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당초 이곳에 올 계획은 없었다”며 “수도권으로만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낮 12시가 지나 야영지를 떠났다.
이날 잼버리 캠핑장에선 어느 나라가 야영지를 떠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영국과 미국, 벨기에 스카우트 대표단이 조기 퇴소를 결정하거나 검토 중인 가운데, 점심 무렵에는 싱가포르 대표단이 캠프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에선 독일 대표단도 곧 떠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어제부터 얼음물이 잘 공급되고, 화장실 등 위생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폭염이 계속돼 참가단들이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한 것도 잇따른 철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들은 웰컴센터 인근에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각국 대표단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회의 결과를 봐야 앞으로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의 철수 결정과는 달리 영지 안에서 다른 국가 대원들은 예정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 영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오전부터 전북 지역 14개 시·군으로 향했다.
전북도는 참가국 대표들의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계획대로 대회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국가들의 퇴영 결정은 매우 당황스럽지만 현재도 잼버리는 진행되고 있다”며 “회의 결과에 관계없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일일 정례 브리핑을 열 예정이었는데, 각국 대표단 회의 결과가 나온 뒤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현재 오후 3시로 정례브리핑을 미룬 상황이며 발표자도 여가부 차관에서 김현숙 장관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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