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역 일대 '살인 예고글' 올린 중학생 검거…"장난이었다"

"흉기 난동 사건 보고 심심해서 장난 삼아 글 올려"
"장난으로 게시한 글도 작성자 검거·처벌돼"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은 협박 혐의로 체포된 중학생 A(14) 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 연합뉴스

경기도 하남시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작성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협박 혐의로 체포된 중학생 A(14) 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군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토요일 12시에 미사역 시계탑 앞에서 다 죽여줄게"란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게시물을 읽은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군의 신원을 탐문해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께 미사역 인근의 한 피시방에서 A군을 붙잡았다. 검거 당시 A군은 흉기 등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이 붙잡힌 장소가 본인이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한 미사역 부근이기는 했으나, 경찰은 평소 A군이 미사역 주변 상가 등에서 주로 여유시간을 보낸 점을 고려했을 때, 범행 전 사전답사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사람을 살해할 마음은 없었고, 사람들이 흉기 난동을 보고 많이 놀라니까 심심해서 장난으로 게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