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공항에 잇따르는 `흉기난동 예고글`…불안한 국민은 어쩌나

김성준 2023. 8. 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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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역과 경기 서현역 등에서 잇따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인터넷 게시판 등에 이를 흉내낸 모방범죄 예고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5일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날 한 오픈채팅방에 강원도 원주시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SNS으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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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퍼지고 있는 원주 흉기 난동 예고글. 인터넷 카페 갈무리
'디시인사이드' 게시판 갈무리

서울 신림역과 경기 서현역 등에서 잇따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인터넷 게시판 등에 이를 흉내낸 모방범죄 예고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경찰이 즉시 게시자를 추적해 붙잡고 있으나 "집밖으로 나가면 안될 것 같다"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5일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날 한 오픈채팅방에 강원도 원주시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SNS으로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반려동물이 피를 흘리는 사진과 흉기 등을 함께 게시한 것으로 알려져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글의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강원경찰청은 흉기난동범죄 등에 대응하고자 원주를 비롯해 춘천, 강릉, 동해, 속초, 삼척 등 5개 시에 기동대 120명을 투입해 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개소별 2~3인 1개조로 편성돼 순찰활동을 벌이면서 흉기소지 의심자·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에도 폭탄을 설치하고 차량 테러를 하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글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전날인 4일 오후 4시28분쯤 '디시인사이드'에 '인천공항에 폭탄 설치했다(8시 터뜨릴 예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A씨는 "나 원래 강남역 트럭 100명 예고했던 사람인데, 그냥 유동인구 더 많은 인천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면서 "다 죽어보자"라고 적었다. A씨는 "폭탄에 YSJ 새겨져 있을텐데 잘 찾아보라"며 "구라(거짓) 아니고 진짜"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탄이 터지면 입구에서 나오는 사람 다 트럭으로 치고 흉기로 찌르겠다"며 "안그래도 자살하려고 했는데 다 같이 죽는게 나을것 같다"고 했다.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후 10분 만에 삭제했다.

공항대테러 상황실은 곧바로 해당 글이 게시된 사실을 확인한 뒤 전날 오후 4시55분쯤 관계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경찰특공대는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해외에서 우회 사이트를 이용해 글을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이버수사팀과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수십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4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부산 서면 등 총 27건의 예고글이 포착됐다. 경찰은 전담대응팀을 꾸려 총 3명의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4일 오후 4시쯤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 XX야"는 내용의 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붙잡았고, 서울 성동경찰서는 같은 날 오후 5시50분쯤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이날 오후 7시께 "모란역 오늘 7시 2명 죽이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인 4일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SNS상으로도 협박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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