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서울→포항 이적 한찬희의 '첫 서울 원정'..."기회 못 받았다는 것 증명하고 싶었다"

신인섭 기자 2023. 8.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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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제가 잘 하고 있고 좋은 선수였는데 이제 기회를 많이 못 받았다라는 거를 좀 증명하고 싶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FC서울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12승 9무 4패(승점 45)로 리그 2위에, 서울은 10승 8무 7패(승점 38)로 리그 3위에 위치하게 됐다.

원정팀 포항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제카, 김승대, 고영준, 백성동, 오베르단, 한찬희, 박승욱, 하창래, 그랜트, 완델손, 황인재가 나섰다.

홈팀 서울은 4-2-3-1 포메아션을 꺼내들었다. 김신진, 나상호, 팔로세비치, 윌리안, 오스마르, 기성용, 박수일, 이한범, 김주성, 김진야, 백종범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 골잔치를 벌였다. 먼저 웃은 팀은 서울이다. 서울은 후반 9분 김신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포항이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19분 고영준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김승대가 의도적으로 흘렸다. 공은 뒤에 쇄도하던 오베르단에게 향했고, 오베르단은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치열했다. 서울이 다시 앞서 나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팔로세비치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포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 김종우가 올린 크로스를 앞쪽에서 김인성이 머리로 돌려놨다. 이를 하창래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장골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경기를 앞두고 큰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한찬희다. 2020년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한찬희는 한 시즌을 소화한 뒤,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서울로 복귀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칼을 뽑아들었다. 포항으로의 이적이었다. 서울과 포항은 각각 한찬희와 이승모를 트레이드했다. 포항 이적은 한찬희에게 큰 기회였다. 한찬희는 포항 이적 이후 매 경기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고, 수원FC, 전북 현대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며 포항 축구에 적응 중이다.

이적 이후 첫 서울 방문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한찬희는 후반 15분까지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됐다. 오베르단과 함께 팀 중원을 형성해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고, 역습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팀 무승부에 기여했다.

경기 종료 후 한찬희는 "팀을 떠난 지 한 달 조금 넘은 것 같은데 이렇게 원정 팀으로 이렇게 와서 경기를 하니까 좀 어색했다. 크게 부담 갖거나 너무 신경을 많이 썼다거나 뭐 그렇게 안 하려고 했고 그냥 지나가는 소중한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똑같이 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서울 원정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 선수들도 어떻게 빨리 그렇게 마음이 변하냐고 사랑이 식냐고 이런 식으로 장난치더라. 가서 또 제가 골도 넣고 하니까 이제 그런 것 같다. 제가 잘 하고 있고 좋은 선수였는데 이제 기회를 많이 못 받았다라는 것을 좀 증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하 한찬희 인터뷰 전문]

경기 소감

팀을 떠난 지 한 달 조금 넘은 것 같은데 이렇게 원정 팀으로 이렇게 와서 경기를 하니까 좀 어색했다. 크게 부담 갖거나 너무 신경을 많이 썼다거나 뭐 그렇게 안 하려고 했고 그냥 지나가는 소중한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똑같이 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원정팀 라커룸은 홈팀 라커룸과 다르던가?

여기는 달라요. 여기 2002년 월드컵 선수들 (테마로) 돼 있고 홈팀은 'FC서울이다' 약간 이렇게 돼 있다.(웃음)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님이, 이적 초반 경기 템포를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던데

포항 축구가 제가 확실히 서울에 있을 때도 포항이랑 상대를 하면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 중 하나였다. (눈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뛰는 양이 많은 축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막상 와서 이렇게 해보니까 생각보다 뛰는 양이 많다. 공수 전환도 빠르고 그래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고 훈련량도 좀 많이 가져가고 연습 경기랑 이런 걸 하면서 팀에 녹아 드니까 확실히 지금은 체력적인 문제나 이런 거는 좀 많이 올라와서 거의 문제가 없는 상태다. 확실히 초반에 비해서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올라왔다.

이적 하고 첫 경기인데 어떤 마음 가짐으로 경기장에 왔는지

서울 팬들이 생각하기에 좀 보내는 게 좀 아쉬웠다. 서울 직원분들과 서울 선수들도 어떻게 빨리 그렇게 마음이 변하냐고 사랑이 식냐고 이런 식으로 장난치더라. 가서 또 제가 골도 넣고 하니까 이제 그런 것 같다. 제가 잘 하고 있고 좋은 선수였는데 이제 기회를 많이 못 받았다라는 것을 좀 증명하고 싶었다.

확실히 포항 이적 후 두 골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솔직히 제 경기력이 크게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이제 골을 넣음으로써 적응하는 데 도움이 좀 많이 됐던 것 같다.

이제 FA컵을 치른다 (vs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8월 9일 오후 7시 30분)

팀이 FA컵에 거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을 정도로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상태다. 진짜 FA컵을 메인으로 지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가서 아쉽게 비겼다거나 아쉽게 졌다거나 이런 것도 없이 그냥 무조건 이기고 온다는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

남은 시즌 동안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일단 FA컵 우승하는 게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목표다. 제가 프로 8년 차인데 한 시즌 최다골이 3골이다. 근데 지금 3골 넣었거든요. 그래서 타이인데 저만의 최다골을 한 번 세워보고 싶다. 4골 이상으로.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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